백과사전 상세 본문
출생 | 1889. 2. 3, 덴마크 코펜하겐 |
---|---|
사망 | 1968. 3. 20, 코펜하겐 |
국적 | 덴마크 |
요약 세계적으로 명성이 높았던 덴마크의 영화감독.
그가 만든 유명한 영화들은 빠른 동작을 표현하는 대신 찬찬히 더듬는 클로즈업을 강조하는 '정적인' 덴마크 스타일로 종교적인 체험을 진지하게 탐구한 것이었다.
1913년 자막 작가로 영화계에 입문한 뒤 피아니스트·사무원·신문기자·연극평론가로 일했던 드라이어는 대본작가와 편집자로 유명해졌다. 처음 감독한 영화는 〈의장 Praesidenten〉(1919)이었고 뒤이어 〈악마의 명부 Blade af satans bog〉(1920)·〈목사의 미망인 Prästänkan〉(1920)·〈서로 사랑하라 Die Gezeichneten〉(1922)·〈옛날 옛적에 Der var engang〉(1922), 독일에서 촬영한 〈미카엘 Mikaël〉(1924)·〈가장 Du Skalaere din hustru〉(1925)·〈글룸스달의 신부 Glomsdalsbruden〉(1925) 등을 감독했다.
그의 가장 유명한 무성영화는 〈잔 다르크의 열정 La Passion de Jeanne d'Arc〉(1928)으로 마녀라는 이유로 재판을 받아 처형된 잔 다르크에 대한 공식기록을 바탕으로 제작한 작품이다. 프랑스에서 촬영했으며, 신비한 영감을 받은 여주인공 역을 마리아 팔코네티에게 맡겼다. 드라이어는 관객과 작중 인물들이 긴밀한 관계를 맺도록 클로즈업을 지속시키는 기법을 사용해 새로운 종류의 역사극을 창조했다. 이 작품은 세계 비평가들의 인정을 받았으며, 가장 우수한 무성영화 중 하나로 손꼽히게 되었다.
그의 독특한 감독 양식은 세심한 고증을 거친 배경과 폭넓은 클로즈업의 사용에 그 바탕을 두고 있다. 군중으로부터 자신을 고립시켜 결국 박해의 대상이 되는 한 개인에 초점을 맞춘 드라이어의 영화는 보통 제한된 지리적 공간과 짧은 기간에 사건이 일어난다. 분위기가 으시시하고 템포가 느린 그의 영화는 마법과 초자연적인 존재, 가장 평범한 인간 상황에서 일어나는 선과 악의 갈등, 가혹한 잔인성과 탄압의 비극, 육체적·정신적 사랑의 힘 등을 다루고 있다.
드라이어는 뛰어난 유성영화도 감독했다. 프랑스에서 찍은 〈흡혈귀 Vampyr〉(1932)는 셰리당 르 파누의 흡혈귀 이야기에 바탕을 둔 영화이며, 17세기 덴마크를 배경으로 마녀 사냥과 종교적인 박해를 다룬 〈분노의 날 Vredens dag〉(1943)은 국제적으로 인정받았으며 덴마크 영화의 부흥에 크게 기여했다.
〈두 사람 Tvä människor〉(1945)에 이어 베네치아 영화제에서 대상을 받은 〈말[言] Ordet〉(1955)은 자기가 예수라는 광적인 망상에 빠진 둘째아들 때문에 속을 썩고 있는 한 근면하고 고지식한 농부 가정의 모호한 이야기 속에서 사회적인 선과 영적인 선 사이의 복잡한 관계를 극화하고 있다. 드라이어의 마지막 영화 〈게르트루드 Gertrud〉(1964)는 사랑이 그 자신의 전부인 한 여자의 섬세한 성격을 다루고 있다.
본 콘텐츠의 저작권은 저자 또는 제공처에 있으며, 이를 무단으로 이용하는 경우 저작권법에 따라 법적 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