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과

남산 중턱에 있는 옛 과학관 자리에 미국 록펠러 재단의 지원금과 시중은행의 대출금으로 신축되었다.

개관 당시 건평 220여 평에 객석 473석 규모의 중형극장으로 한국 연극 중흥의 기수가 될 것으로 기대되었다. 개관 프로그램인 셰익스피어의 〈햄릿〉에 이어서 〈밤으로의 긴 여로〉·〈포기와 베스〉·〈한강은 흐른다〉·〈세일즈맨의 죽음〉·〈로미오와 줄리엣〉 등 6개 작품을 공연하고, 연극인재 양성을 위한 부설기관인 연극 아카데미를 발족시키기도 했으나, 1년도 못 채우고 1963년 1월 재정난으로 막을 내렸다.

번역극 위주의 공연으로 연극 중흥에 아무런 기여도 하지 못했다는 여론의 비판 속에서 한때 미8군 쇼단의 재즈 페스티벌의 장소와 영화관으로 이용되는 등 흥행을 위주로 하는 대관극장으로 바뀌어, 연극극장으로서의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했다. 이후 드라마센터는 후진양성 기관이 되어 1964년에 설립한 서울연극학교를 1974년 서울예술전문대학으로 발전시켰고, 극장은 학생들의 실습전용무대로 사용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