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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적 배경
수의학은 원래 인체의학과 함께 농부의 필요에 부응해 발달했다.
그 역사는 최소한 BC 2000년까지 거슬러 올라갈 수 있으며, 의학에 관한 히포크라테스의 저작과, 인간을 포함한 동물의 질병에 관한 증상과 치료에 대해 설명한 아리스토텔레스의 저작을 보면 인체의학과 수의학은 비슷한 발달과정을 거쳐왔음을 알 수 있다. 많은 동물의 의학적 유사성을 언급한 그리스 학자들이 인체의학과 수의학을 가르쳤다. 약 1500년까지는, 특히 정형외과와 산과(産科) 분야에서 수의임상과 인의임상과의 구별이 명확하지 않았지만, 세월이 지나면서 한 분야에서의 교육이 다른 분야에 적합하지 않음을 알게 되면서 분리되었다.
그리스와 로마 시대의 수의(獸醫) 관련 문헌에는 질병에서의 무리인자(herd factor)에 관한 참고자료가 포함되어 있었다.
즉 무리 안에서 접촉으로 전염된다는 것을 인식하여 검역(檢疫)과 도살(屠殺)에 의한 처분을 가축질병의 발생관리에 사용하게 되었다. 우역(牛疫)은 5세기부터 관리방법이 발달하기까지 가장 중요한 가축질병이었는데 이렇게 심각한 질병의 발생으로 인해 1762년 프랑스 리옹에 최초의 수의과대학이 설립되었다.
수의사는 식육이나 유제품을 매개로 사람에게 전파되는 질병의 예방에 종사하면서 식품위생 업무에서도 중요한 역할을 한다.
제2차 세계대전 이후에는 질병에 대한 퇴치가 규제보다 더 중요해졌으며, 질병의 기초연구 수행, 인수공통전염병의 퇴치 및 식량공급이 수의학의 필수적 업무가 되었다.
중요성
세계인구의 약 50%가 영양실조와 기아에 허덕이고 있으며, 매일 수천 명의 생명이 죽어가는 상황에서 식용동물의 공급 증가는 시급한 실정이다.
그러기 위해서 동물질병의 규제방법을 알아야 한다. 특히 인구증가율이 높은 개발도상국의 경우, 국가경제의 의존도가 높고 대부분 가축화된 물소·낙타·코끼리·들소 등의 질병규제와 근절방법을 발달시켜 동물생산을 시급히 증가시켜야 한다. 그동안 많은 효과적인 방법이 발달하였음에도 전세계에서는 매년 많은 양의 식육 및 우유가 손실되고 있다.
예를 들어 1965년 조사 결과 미국과 다른 선진국은 동물의 질병 때문에 연생산량의 10%의 손실을 보았고, 동물질병의 규제법이 충분히 발전하지 못한 국가는 가용량의 30~40%에 이르렀다.
오랫동안 동물은 인체질병의 매개체로 인식되었고, 또 많은 무척추동물의 원인균이 사람에서 사람으로 또는 다른 척추동물에서 사람으로 전파될 수 있음이 발견되었다. 동물은 질병의 숙주, 매개체 및 보균동물(保菌動物) 역할을 하여 질병을 일으키고 지속시킨다.
인수공통전염병은 사람과 다른 척추동물이 공유하는 자연발생적인 감염증 및 숙주의 안이나 밖에 무척추동물이 기생하는 상태를 말한다. 비록 많은 인수공통전염병에서 가축의 역할이 알려져 있으나, 사람과 접촉 기회가 적고 덜 친숙한 야생동물의 역할은 자세히 알 수 없는 형편이다.
현재 수의임상과 인체의학은 명백히 구분되어 있으나 의사나 수의사가 발견한 내용은 의학지식이라는 본체에 계속해서 함께 첨가된다.
수의학은 사람과 비슷한 질병을 가진 동물을 생물의학 모델로 사용하여 인체건강을 증진시키는 역할을 했는데, 이는 많은 사람의 유전적, 만성 질병에 관한 연구가 사람을 실험 대상으로 수행될 수 없으므로 매우 중요하다(동물실험). 미국에서는 매년 2,800만 마리의 생쥐와 25만 마리의 원숭이가 실험동물로 이용되고 있다. 동물실험의 용도는 기관이식과 같은 새로운 외과기술의 개발, 새로운 약의 안전성 평가 및 영양실험 등이며, 특히 동물에서는 암이나 심장혈관계 질병과 같은 만성퇴행성 질병을 실험적으로 쉽게 일으킬 수 있으므로 이와 관련된 사람의 질병 연구에 중요하다.
흔히 발생하는 인체질병과 유사한 동물질병에는 말의 만성 기종저(氣腫疽), 고양이와 소의 백혈병, 닭과 생쥐의 근육성 위축증(萎縮症), 돼지와 비둘기의 동맥경화증, 개의 혈액응고 장애와 신장염, 돼지의 위궤양, 토끼의 우유 알레르기와 담석, 말과 개의 간염, 개와 생쥐의 백내장 등이 있다. 인체질병과 유사한 질병을 가진 동물을 연구하면, 인체질병에 대한 지식을 증가시킬 수 있다. 그리고 동물실험을 통해 얻은 영양에 대한 지식으로 사람을 포함하여 모든 동물의 건강을 향상시킬 수 있다.
그밖에도 동물실험은 쇼크 치료, 심장수술, 조직이식, 새로운 약의 시험 등에 광범위하게 이용된다.
생태학의 역할
역학(疫學)은 동물군에서 발생하는 질병에 대한 연구이므로 때때로 생태학의 의학적 측면이라고 정의하기도 한다.
역학에서 질병의 복합원인 개념에는 질병의 원인균, 환경과 숙주요인이 포함되는데, 환경요인으로는 지리적 특성과 기후 등이 있고 숙주요인으로는 연령·품종·성별·심리상태·면역여부 등이 있다. 따라서 역학은 감염동물·발생환경·원인균·전파양식 등을 연구하고 역학자는 의학·동물학·수학 등을 이용하여 특정 지역에서 발생하는 질병의 유형을 결정하며 환경을 적절히 변화시켜 질병을 규제하려고 노력한다.
동물의 질병은 집단 내의 한 개체에서만 우발적으로 일어나는 산발성 질병, 한 지역에서만 통상적으로 발생하는 풍토병, 평균비율보다 높게 동물군에서 발생하는 유행병 등으로 각기 일정한 특색을 가진다.
특히 유행병은 원인균과 감염동물 사이의 관계가 불안정하다. 보통 자연적 또는 사람에 의해서 발생하는 유행병은 생태학적 불균형이 원인이며, 이와는 대조적으로 풍토병의 발생은 생태계의 균형상태를 의미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도시의 나쁜 위생시설은 설치류(→쥐목)의 좋은 증식조건이 되어 페스트와 같은 질병을 사람에게 전파할 수 있다. 원래 원인균인 페스트균(Pasteurella pestis)은 비교적 안정된 생태계에서는 설치류에만 있으므로 이 질병의 원인은 환경변화와 원인균 모두가 된다.
모기가 야생조류에서 소나 사람에게로 바이러스를 전파하는 뇌염 발생 증가도 모기와 야생조류의 생태학적 불균형에서 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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