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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대적인 과학과 문화를 가르치는 학교라기보다는 일종의 통역관 양성소이다. 동문학교라고도 했다. 당시 한·미통상조약의 체결을 위시하여 서구 여러 나라와 조약을 맺게 되고 이들과 빈번한 교섭을 갖게 되자 영어를 할 줄 아는 통역관이 필요하게 되었다. 이에 통리교섭통상사무아문 협판 겸 총세무사로 부임하게 된 독일인 묄렌도르프가 통상사무아문의 부속기관으로 재동에 동문학을 설치했다. 교장은 김만식, 교사는 중국인 오중현과 당소위가 임명되어 영어를 가르쳤다. 학생은 40여 명이었으며, 오전·오후 2개반으로 나뉘어 있었고, 성적이 우수한 자에게는 식비 등 일체가 지급되었다. 몇 달 뒤 영국인 T. E. 핼리팩스에게 경영이 인계되었고, 1886년에 육영공원이 생기면서 폐교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