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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약 조선 후기의 화가 변박이 그린 전쟁기록화.
1760년 작. 보물 제392호. 비단 바탕에 수묵채색. 세로 145㎝, 가로 96㎝. 육군사관학교 박물관 소장. 임진왜란 개전초인 1592년 4월 15일 왜군의 침략을 맞아 싸우다 순절한 동래부사 송상현과 군민(軍民)들의 항전 사실을 기리기 위해 제작된 것이다.
1709년 처음 그려졌다가 1760년 〈부산진순절도〉(육사박물관 소장)와 함께 변박에 의해 개모되었다. 교전의 전말을 한 화면에 일목요연하게 담기 위해 조감법을 사용해 구성했다. 화면의 중앙에는 동래부의 성곽이 긴 원형으로 포치되어 있고 그 하반부는 남쪽 성루를 중심으로 수비하고 있는 아군과 이를 공략하기 위해 반달형을 유지하며 겹겹이 에워싼 왜병들로 채워져 있다. 성을 공략하는 이들 왜병의 모습을 좀더 크게 묘사하여 당시 전력의 심한 격차를 강조했다.
화면의 상단부에는 미점과 선염으로 처리된 산들을 원경에 두고 왜군들이 무너진 성을 넘어 난입하는 장면과 이를 피해 성밖으로 도주하는 경상좌병사 이각(李珏)의 무리들이 묘사되어 있다. 그리고 이들 장면의 아래 부분에는 붉은 관복을 입고 북향단좌해 있는 송상현 부사를 중심으로 한 순절광경이 화면의 중심부에 그려져 있어 충절을 기리기 위해 제작된 이 그림의 작화(作畵)의도를 말해준다. 그러나 전반적으로 화격이 높지 못하며 특히 형태나 필치 등에서 경직성이 두드러져 회화성보다는 사료적 가치가 더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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