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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것은 피부나 외골격인 큐티클 층에서 분비된다. 독을 내뿜는 기관은 주로 먹이를 죽이거나 마비시키는 작용을 하며 단순히 방어수단으로만 이용되기도 한다. 뱀·지네 또는 몇몇 해양 무척추동물의 독소는 소화액이기도 하다.

대부분의 독소는 쏘이거나 물려서 피부조직 깊숙이 침투했을 때만 사람에게 해를 주는데, 부르트거나 물집이 생기기도 하고, 심한 염증이 생겨 조직이 죽고 근육경련이 일어나거나 감각이 둔해지기도 한다.

부분적으로 또는 여러 곳에서 출혈이 일어날 수도 있다. 신경계를 자극하여 흥분·발작·구토·설사·테타니(비정상적인 칼슘 대사로 인해 생기는 것으로 근육이 씰룩거리고 쥐가 나거나 경련이 일어나는 상태) 등을 일으키기도 한다. 또 감각이 무디어지거나 마비가 일어나고, 호흡과 심장박동이 약해지거나 멈추는 등의 기능저하 증세도 생긴다(→ 신경독).

대부분의 동물들이 독을 가지고 있지만, 인간에게 치명적으로 위험한 것은 비교적 드물다. 몇몇 뱀종류(예를 들면 코브라·산호뱀·방울뱀)와 전갈류, 거미류(예를 들면 검은독거미·브라운리클르스), 몇몇 사회성 곤충류(예를 들면 벌·호리허리벌류·개미) 그리고 몇몇 해파리 등이 위험한 독을 가지고 있다. 바다뱀류·점감펭류·몇몇 청자고둥류 등은 그들의 서식처나 생활습성상 사람에게 위험을 줄 수도 있으나 먼저 공격하여 해를 입히지는 않는다.

대부분의 해파리와 몇 종류의 성게, 말미잘, 지네, 거미와 전갈류, 진드기와 응애류, 여러 곤충류, 독가시를 가진 어류들(예를 들면 색가오리류·거치거칠고기류·메기), 독성이 약한 많은 뱀들은 독소를 갖고 있긴 하지만 사람에게 치명적이지는 않다. 껍질에서 독을 분비하는 양서류와 미국독도마뱀 그리고 독이 있는 포유류(예를 들면 오리너구리·땃쥐류·블라리나생쥐) 등은 생물학적으로는 관심을 모으고 있지만 의학적으로는 별로 중요하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