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과

리옹 남남서쪽에 있다. 북쪽과 서쪽을 두르고 있는 몽가리그로 불리는 몇 개의 불모의 구릉기슭에서 남쪽과 동쪽으로 펼쳐지는 포도나무로 가득한 평원 가운데 발달해 있다.

신성한 샘의 요정인 니마우수스를 따서 명명된 님은 BC 121년에 로마에 항복한 골계(系) 부족의 중심지였다. 아우구스투스 황제는 이곳에 새 도시를 세우고 여러 특권을 주어서 도시는 빠르게 발전했다.

5세기에 반달족(게르만족의 일파)과 서고트족(고트족으로 알려진, 서유럽에 살던 튜튼족 일파)이 침략했고, 그뒤 사라센족(아랍인)이 점령하고 있다가 737년에 쫓겨났다. 10세기에 들어서 툴루즈 백작가(家)에게 넘어갔다가 1229년에 프랑스 왕의 지배하에 들어갔다.

종교개혁 때 많은 사람들이 신교도로 개종했기 때문에 1598년부터 신교도들에게 종교적 자유를 어느 정도 보장해준 낭트 칙령이 1685년에 폐지되자, 박해를 받았다. 1815년 왕당파와 보나파르트파가 싸울 동안 큰 피해를 입었지만 19세기 후반에 들어서 철도의 등장과 함께 다시 한 번 번영하게 되었다.

로마 시대에 골 지역에서 가장 부유한 도시들 중 하나였던 이 도시는 로마 시대의 유적이 많은 것으로 유명한데, 그 대부분이 매우 잘 보존되어 있다.

1세기 때 세워진 것으로 여겨지는 거대한 원형경기장은 타원형으로 긴 쪽의 길이가 135m, 짧은 쪽의 길이가 100m이고, 그 높이가 21m 가량이며 2만 4,000명을 수용할 수 있다. 또 밖에서 보면 60개의 아치가 2겹으로 줄지어 있고, 아치 위에는 또 하나의 층이 얹혀 있다. 이것의 재료는 근처 채석장에서 가져온 큰 돌로, 모르타르를 쓰지 않고 만들었다. 본래 용도가 검투사 시합, 전차경주, 그리고 해군들의 구경거리를 위한 것이었지만 5세기에 서고트족이 요새로 사용했고, 중세시대에는 집들과 교회까지도 그 안에 세웠다.

1809년에 안에 있는 건물을 모두 헐어버리고 지금은 투우장으로 쓰고 있다. 이러한 파란만장한 역사에도 불구하고 이 건축물은 현존하는 로마시대의 원형경기장들 가운데 보존상태가 매우 좋은 것으로 손꼽힌다. 초대 로마 황제 아우구스투스의 양자들인 가이우스와 루시우스 카이사르에게 바쳐진 유명한 메종카레는 길이 25m, 너비 12m인 장방형의 사원으로 가장 아름다운 기념물 중의 하나이며 아주 잘 보존되어 있다.

원형경기장처럼 시대에 따라 공회당·개인주택·마구간·교회 등 여러 가지 용도로 사용된 이 건물에는 현재 로마시대의 조각품들이 소장되어 있다. 도시 바로 바깥의 구릉 위에 있는 투르마뉴는 매우 오래된 로마 시대의 건축물로서 높이가 28m이나 처음 높이는 그보다 더 높았을 것으로 여겨진다. 이것의 원래 기능은 알 수 없으나, BC 16년에 로마 성벽의 일부가 되었다.

투르마뉴 가까이에 있는 저수지로부터 로마식의 웅장한 송수관인 퐁뒤가르를 통해 물이 시내 구석구석으로 공급되었다. 시 가장자리에 있는 아름다운 정원인 자르댕 드 라 퐁텐은 1745년에 고안되었고 분수와 이곳을 흐르는 운하들은 그 일부가 로마식으로 되어 있다. 과거의 예수회 칼리지 건물에 있는 고고학 박물관은 철기시대 유물과 로마 시대 유물을 소장하고 있다.

이 도시의 인구는 농촌지역과 북아프리카, 특히 알제리에서 들어온 이민들 때문에 1960년부터 많이 늘어났다. 전통산업인 섬유·의류제조업이 아직도 융성하고 있고 신발공업과 식품가공업(과일통조림·술), 전기·농기계 부품업 등 새로운 산업이 나타났다. 시장이 서는 도시로 중요하며 특히 포도주 시장이 유명하다. 그밖에 철도가 교차하는 곳으로 육류와 같은 상품을 운송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