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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그너 음악의 탁월한 해석과 강력하고 풍부한 음성을 가졌다.

카루프 지방의 합창 지휘자의 충고에 따라 스톡홀름에 가서 요제프 히슬롬에게 사사받던 중 1946년 로열 오페라단이 공연한 베버의 오페라 〈마탄의 사수 Der Freischütz〉에서 아가테로 데뷔했다. 1년 뒤 같은 곳에서 주세페 베르디의 〈맥베스 Macbeth〉에서 레이디 맥베스 역을 맡아 큰 성공을 거둔 이래 1954~70년 계속 공연에 성공했으며, 특히 빈과 바이로이트에서 이졸데·지클린데·브륀힐데 등 바그너의 여주인공 역으로 두각을 나타냈다.

1957년 바그너의 〈니벨룽겐의 반지 Der Ring des Nibelungen〉 전작 중 브륀힐데 역으로 런던 코벤트 가든, 1958년 푸치니의 〈투란도트 Turandot〉에서 주역을 맡아 밀라노 스칼라 극장에서 데뷔했다. 1959년 이졸데 역으로 메트로폴리탄 오페라 극장에서 뉴욕 데뷔를 했고, 그밖에 리하르트 슈트라우스의 살로메와 엘렉트라, 베토벤의 레오노레, 베버의 리에차 역 등을 훌륭하게 소화해냈다.

1975년 스톡홀름에서 슈트라우스의 〈그림자 없는 여인 Die Frau ohne Schatten〉을 기교를 필요로 해서 연기하기 힘든 염색장이의 아내 역을 맡아 초연했고, 같은 역으로 샌프란시스코(1980)와 뉴욕 시(1981)에서 공연했다. 1969년 오스트리아 정부는 그녀에게 궁정가수(Kammersängerin)라는 명예 칭호를 수여했고, 1981년 스웨덴 정부는 그녀를 기념하는 우편엽서를 발행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