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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약 종교와 철학의 역사에서, 세계를 직접 주관하는 자질구레한 일에서는 물러나 있는 높은 신.
이 신은 지상의 모든 일을 조상신이나 자연의 정령들에게 위임하는데, 이들은 그와 인간 사이에서 중개자 역할을 한다. 이같은 신의 개념은 아프리카, 멜라네시아, 남아메리카에서 널리 나타난다. 서양 철학에서 '데우스 오티오수스'라는 개념은 이신론의 특징으로 여겨져왔다.
17~18세기 서양의 합리주의적 종교-철학 운동인 이신론은 '데우스 오티오수스'를 인간세계의 문제에 전혀 개입하지 않는 우주의 창조자로 규정했다. 이신론이 한창 꽃피었던 시기에 이같은 해석을 그대로 받아들인 이신론자는 매우 드물었지만, 그들의 적대자들은 신이 최초의 창조를 마친 다음에 사실상 뒤로 물러나 자연의 진행과정과 인간생활에 간섭하기를 자제하고 있다고 주장할 수밖에 없는 입장으로 그들을 몰아세우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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