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과

1846~68년에 보수당을 이끈 중요한 지도자로, 총리를 3차례 지냈고 가장 훌륭한 의회 연설가로 꼽히지만 정치가로서는 그렇게 명성이 높지 못했다.

1820년에 휘그당원으로 의회에 들어간 후 고드리치 자작 밑에서 공직을 얻었고(1827~28), 1830년에는 그레이 경 밑에서 아일랜드 담당 장관이 되었으며, 1831년에는 내각에 들어갔다. 1834년에 '아일랜드 교회' 문제로 물러난 후 로버트 필 경 밑에서 다시 일했지만(1841), '곡물법' 철회문제를 둘러싸고 1845년에 사임했다.

1851년에 백작위를 물려받았고, 1852, 1858, 1866년에 총리가 된 그는 유대인의 의원 자격을 제한한 인종차별정책을 폐지하고 동인도회사가 갖고 있던 인도 행정권을 국왕에게 넘겼으며, 1867년의 '선거법 개정안'을 통과시켰다. 공직자의 따분하고 힘든 일을 몹시 싫어했고 보수당 지도자로서 벤저민 디즈레일리에 견주어 허약하고 게을러보였지만, 디즈레일리는 그가 "노예제도를 폐지하고, 아일랜드인을 교육했으며, 의회를 개혁했다"고 인정했다. 그는 귀족 취미를 가진 전형적인 인물로 기억되며 무엇을 하든 뛰어난 재능을 보였다.

경주마를 갖고 있었고 전제적이기는 했지만 인정이 많은 지주였으며, 옥스퍼드대학교에서 총장의 라틴어 운문상을 받고 〈일리아스〉를 무운시로 번역해 출판한(1864) 학자이기도 했다. 보수당을 키웠고, 보호무역론자들이 어려운 시기를 견디고 살아남도록 돕는 한편, 디즈레일리를 그의 후계자로 받아들여 다음 선거에서 승리하도록 보수당을 설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