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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적 중심지는 위어 강 굴곡부의 반도지역에 있다. 정복왕 윌리엄 1세(1066~87 재위)는 이 천연의 방어지역에 북방 스코틀랜드인을 막기 위한 요새와 성벽을 세웠고, 이곳은 곧 더럼 봉건 주교 겸 제후들의 요지가 되어 영국의 북방지역 방위를 수행했다. 반도의 지협(地峽)을 보호하기 위해 반도 북쪽에 세운 성은 1836년까지 주교들의 궁전 가운데 하나였다.

지금도 대부분 남아 있는 성벽은 12세기초에 만들어진 것으로 반도의 방어를 강화하기 위한 것이었다. 이러한 방위 역할 외에도 더럼은 중세시대의 순례지였는데, 그 이유는 7세기 성직자였던 성 쿠스버트의 유해를 이곳 성당(1093 착공, 예수와 성모 마리아에게 봉헌됨)에 안치했기 때문이었다(→ 더럼 대성당). 중세시대에는 교회가 도시에 미치는 영향력이 컸고 따라서 주교직은 큰 정치권력을 수반했다. 성벽에 둘러싸인 반도 부분은 초기에 주교 성의 관리 대신이 다스렸다.

강 동쪽에 있는 엘베트 지역은 1083년에 세워진 베네딕투스회 수도원(1540 폐쇄)이 다스렸고 주교들은 세인트니콜라스와 프람웰게이트 일대를 통치했다. 북쪽에 있는 세인트길레스는 12세기에 특권도시가 되었다.

주교들은 더럼 시를 교육 중심지로 만드는 데 큰 역할을 했다. 15세기에 오늘날 '더럼 학교'의 전신(前身)인 학교가 세워졌다. 그리고 한 주교의 노력으로 1832년에 대학이 탄생해서 1836년에는 성 건물을 사용할 수 있게 되었다. 원래 반도에 밀집해 있던 대학교 건물들이 지금은 강의 남쪽 지역에도 많이 설립되었다. 대학교의 동양학과에 속해 있는 굴벤키언 동양 미술관 및 고고학 박물관에는 극동지방에 관한 자료들이 소장되어 있다.

오늘날 더럼 시는 과거의 역사를 반영하여 종교와 교육 중심지일 뿐만 아니라 주정부의 주요 행정지이기도 하다. 지역 경제에 있어서 상업과 서비스 부문은 뉴캐슬어폰타인과 티즈사이드 같은 대도시 단지에 가까이 있는 까닭에 발전하지 못하고 있다. 풍금 제작과 카펫 제조를 전문으로 하는 몇 개의 작은 공장들이 있으나 산업도시로 발전하지는 못했으며, 19세기에 엘베트에서 이루어졌던 석탄채굴 사업도 오래 지속되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