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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형서(地形書), 시극 및 익살스런 단편소설을 썼으며 세계대전 전후의 독창적인 소설가로 꼽힌다. 거의 국외에서 지냈으므로 영국인의 성격을 잘 이해하지 못했다. 11세에 인도에서 돌아와 파리로 갔으며 제2차 세계대전 때는 카이로와 알렉산드리아에 있는 영국 대사관 소속 공보담당관으로서 이집트에 머물렀고, 전후에는 유고슬라비아, 그리스 제도(諸島), 프랑스 남부에서 살았다.

〈주스틴 Justine〉(1957)·〈발타자르 Balthazar〉(1958)·〈마운톨리브 Mountolive〉(1958)·〈클레아 Clea〉(1960)로 구성된 4부작 소설 〈알렉산드리아 4중주 The Alexandria Quartet〉로 명성을 얻었다.

이 소설은 베스트셀러가 되었으며 문학비평가들로부터 호평을 얻었다. 제1~3부는 제2차 세계대전 전 알렉산드리아에서 일어난 사건들을 각기 다른 관점에서 묘사했고, 제4부는 전쟁 기간중에 일어난 이야기를 다루었다. 〈알렉산드리아 4중주〉는 주관적인 서술 형식으로 이 소설의 주요주제 가운데 하나인 진실의 상대성을 다루고 있다. 그 밑바닥에 깔린 암시된 주제가 더욱 중요한데, 그 주제의 핵심은 성적 경험과 예술의 실천 및 사랑은 모두가 궁극적으로는 진리와 그 실체를 향해 지속적으로 발전해나가는 배움의 과정이라는 것이다. 이 소설은 세계 도처에서 평론가들의 호평을 얻었지만 영국에서는 다소 냉담한 반응을 보였다. 그후에 발표한 소설 〈Tunc〉(1968)와 속편 〈Nunquam〉(1970)은 초기 소설보다 반응이 좋지 않았다. 〈암흑의 왕자 Monsieur：the Prince of Darkness〉(1974)·〈생매장 Livia：Buried Alive〉(1978)·〈고독연습 Constance：Solitary Practices〉(1982) 등은 알렉산드리아 4부작을 상기시키는 작품들로, 5부작으로 기획된 소설의 일부이다. 영국의 많은 비평가들은 더럴의 시와 지형서들을 불후의 명작으로 평가한다. 그는 처음 〈나의 나라 A Private Country〉(1943)를 통해 시인의 자질을 인정받았고, 〈도시, 평원, 사람들 Cities, Plains and People〉(1946)·〈게으름의 나무 The Tree of Idleness〉(1953)·〈성상들 The Ikons〉(1966) 등의 작품으로 시인으로서의 명성을 굳혔다. 1931~74년 사이에 쓴 시들을 모은 〈시집 Collected Poems 1931~74〉은 1980년에 나왔다. 〈프로스페로의 암자 Prospero's Cell〉(1945)·〈Reflections on a Marine Venus〉(1953)·〈쓴 레몬 Bitter Lemons〉(1957)은 그리스의 3개 섬을 그린 작품이다. 이 섬들은 1937~38년 첫번째 아내와 지낸 코르푸 섬, 1945~46년 연합정부의 공보원으로 활동할 때 머물렀던 로도스 섬, 1952~56년까지 안식처였던 키프로스 섬이다. 마지막 작품 〈카이사르의 거대한 영혼 Caesar's Vast Ghost：Aspects of Provence〉은 1990년에 출판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