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닻혀(fluke)나 뾰족한 돌출물이 바닥에 박히며, 강선이나 체인으로 연결하여 크고 작은 배에 설치한다.

고대의 닻은 큰 돌, 많은 양의 돌주머니, 모래주머니, 납을 채운 통나무 등으로 만들었다. 이들은 자체무게와 바닥과의 마찰로 배를 정박시켰다. 닻제조에 철이 사용되면서 톱니나 닻혀가 만들어졌다.

효과적이고 실용적인 용접법이 없었고 철도 부족했기 때문에 19세기초까지 닻은 불완전하게 만들어졌다. 곧은 암(arm)은 닻을 바닥에서 끌어올릴 때 닻의 크라운(crown)에서 떨어져 나갔다. 굽은 암은 1813년에 도입되었다.

애드머럴티형 닻은 1852년 이후 영국 해군함정에 사용되었으며, 아직까지 소형선박과 간단한 작업용으로 사용되고 있다. 고정핀을 제거하면 닻장(stock)이 분리되어 닻을 실을 수 있다(→ 닻장 닻). 즉 꼭대기의 닻장이나 수평가로막대는 아래로 접을 수 있어 닻을 배의 옆면에 실을 수 있다. 닻혀가 바닥에 걸릴 수 있기 때문에 닻은 출항 전에 닻장을 걸어야 한다(즉 닻장을 다시 위로 접어야 함). 패턴트 앵커나 닻장 없는 닻은 1821년 영국에서 특허를 냈으며, 주로 끌어올려 닻줄관에 싣기 쉽기 때문에 널리 사용된다. 세계 대부분의 대형 선박에 사용되던 기존의 애드머럴티형 닻은 닻장 없는 닻으로 대체되었다.

몇 가지 다른 형태의 닻은 선박과 보트에 널리 사용된다. 버섯꼴 닻(mushroom anchor)은 버섯을 거꾸로 세운 모양이며, 등대선·준설선·거룻배 등을 오랫동안 정박시키기 위해 널리 사용된다. 시 앵커(sea anchor)는 선수가 바람과 파도를 향하도록 보통 둥근 재목과 범포(帆布：돛을 만드는 피륙)로 만든 부동장치(浮動裝置)이며, 편류(偏流：항해중 바람에 의해 항로에서 한쪽으로 벗어나는 일)를 줄이고 거친 바다에서 보다 안전하게 정박시키기 위해 사용한다.

양동이형 바다닻(drogue)은 파도가 덮칠 때 현측(舷側)이 기우는 것을 막기 위해 소형선박에 사용된다. 네발 닻(grapnel)은 갈고리발톱처럼 굽은 닻가지가 4~5개 달린 가볍고 닻장 없는 닻이며, 물체를 건지기 위해 바닥을 훑고 소형선박을 정박시키기 위해 사용한다. 작은 닻(kedge)에는 닻장이 있거나 없는 형태가 있고, 이 닻을 던지고 다시 배로 끌어당겨 짧은 거리를 이동시키며, 선수나 선미 주위로 움직여 배의 방향을 바꾸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