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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르 강이 합류하는 지점 위쪽의 웬섬 강변에 있다. 색슨족이 들어와 웬섬 강 상류에 있는 자갈로 된 계단식 대지에 노스윅 마을을 이룰 때까지는 이곳에 사람이 거주한 것 같지 않다. 1004년에 데인족에게 약탈당하기 전까지 노리치는 상업중심지였다.

1066년 노르만 정복이 있은 뒤에 대성당 교회와 베네딕투스회 수도원이 강 가까이에 세워졌다. 지금은 수도원의 일부가 남아 있다. 대성당에는 노르만 양식의 후진과 신랑 외에도 그 높이가 96m인 15세기 돌 첨탑이 있으며 잉글랜드에서 가장 큰 회랑이 잘 보존되어 있다. 도시의 주요시장 동쪽에 있는 노르만 성은 1894년에 박물관과 미술관이 되어서 고고학 수집품과 함께 19세기에 꽃피었던 노리치 화파의 미술품들을 소장하고 있다.

18세기 후반까지 노리치는 브리스틀 및 요크와 함께 잉글랜드의 지방도시들 가운데 가장 번성한 곳이었다. 1158년 처음으로 자치시 인가를 받았다. 중세에 번영을 누렸다는 증거는 이 시기에 지은 교회가 많은 것으로 나타나는데, 그중 30개는 아직도 남아 있다. 이곳의 번영은 양모산업에 바탕을 두었는데, 양모산업은 플랑드르의 직공들을 설득하여 1336년에 노리치에 정착하게 한 에드워드 3세의 도움과 엘리자베스 1세가 다스리는 동안 주로 북해 연안의 저지대에서 물밀듯 이주해온 사람들에 힘입어 발전했다. 1579년에는 1만 6,000명의 주민 가운데 1/3 가량이 이주민이었다. 시장 광장이 내려다 보이는 곳에 서있는 수석으로 지은 시청건물은 15세기에 건설된 것이다. 영국내란(1642~51) 때 이곳 주민들은 거의 다 의회파를 따랐기 때문에 싸움은 거의 없었다.

18세기에 들어서면서부터 산업이 북부의 새 산업중심지들에 비해 쇠퇴했으나 오늘날은 잉글랜드에서 가장 큰 신발제조업 중심지 가운데 하나이며, 기계공업·인쇄업·겨자제조업도 중요한 몫을 차지한다. 1964년에 문을 연 이스트앵글리아대학교는 이스트앵글리아 연구소를 갖고 있고 오랫동안 거니가(家)와 연관이 있는 얼럼홀에 자리잡고 있다. 이 도시에는 중앙도서관과 작은 매더마켓 극장도 있다. 잉글랜드의 중요한 농축산 시장 가운데 하나이며 주변 넓은 지역의 쇼핑과 오락 중심지 역할을 한다.

이스트앵글리아의 전통있는 중심도시인 노리치는 행정중심지의 하나로 노퍽 주의 주도이며, 브로들랜드·노리치·사우스노퍽 행정구의 구청들과 많은 상업·문화단체의 본부들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