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과

전북특별자치도 무주군 설천면에 있는 석모산 인근에 기암절벽을 뚫어 만든 통문. 높이 3m, 길이 10m의 인공동굴로 무주구천동 입구에 위치하며 덕유산국립공원에 속해 있다. 윗부분에 '羅濟通門(나제통문)'이란 글자가 새겨져 있다.

나제통문이란 이름은 이 지역이 한때 신라와 백제 양국에게 전략적으로 중요한 지점이었다는 〈삼국사기〉의 기사를 통해 부여된 명칭으로 추정된다. 지금도 이 통문의 양쪽으로 위치한 무풍방면의 이남과 무주방면의 새말은 행정구역상 무주군 소천리에 속하지만 언어와 풍속에 어느 정도 차이가 있다.

이름에 의거 한때 삼국시대 당시의 유적으로 추정되었으나 일제강점기인 1925년 김천군과 거창군을 연결하는 신작로를 개설하면서 만들어졌다는 것이 정설이다. 1963년 무주구천동 33경 중 제1경으로 지정되면서 '나제통문'이라고 명명되었고, 2019년에는 환경부 인증 국가지질공원 지질 명소로 정하여 보호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