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과

본관은 안동. 자는 문소, 호는 영모당. 안변부사 언룡의 증손이며, 통례원찬의 복중의 아들이다. 평양 토관으로 1508년(중종 3) 모친상을 당했는데, 어머니의 3년상을 마치는 동안 묘소에서 여막을 짓고 살면서 부인마저 멀리했다.

이때 밤새에 한 길이 넘게 눈이 내렸으나 여막 둘레에만 내리지 않아, 이에 탄복한 사람들이 묘소가 있는 산을 제청산이라 했다고 한다. 홀아버지를 효성으로 모시다가 그마저 세상을 뜨자 옷이 해어지도록 갈아 입지 않고 풀과 채소로 연명하며 3년간 여묘하면서 정성껏 제사를 지냈다. 기대승·양응정(梁應鼎) 등과 사귀었다. 저서에 〈영모록〉·〈육사자책설 六事自責說〉이 있다. 죽은 뒤 효행이 널리 알려져 정문이 세워졌다. 무장 도암사에 제향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