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휘문의숙을 마치고 경성의학전문학교에 입학했다가 3.1운동에 관련되어 퇴학하고, 일본으로 건너가 1924년 교토 부립의학전문학교를 졸업했다. 교토 부립의과대학병원, 만주의과대학병원, 남만주철도회사 하얼빈병원을 거쳐 하얼빈에서 제세의원을 경영했다.

1939년 만주의과대학 동서의학연구소 연구원이 되었고, 이 대학에서 1945년 의학사 전공으로 의학박사학위를 받았다. 1947년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교수에 취임하여 의사학교실을 개설했고, 부속병원장을 겸임했다. 1953년에는 한국의사학회 제2대 회장에 피선되었고 1957년 부터 1년 동안 존스홉킨스대학교 의학사연구소의 객원연구원을 지냈다. 1960년 한국과학사회 초대 회장에 뽑혀 1975년까지 재임했다.

한국의학사 연구의 선구자로서 〈한국의학사〉(3권, 1954)·〈한국의학사전〉(1966)·〈한국의학문화사대연표〉(1966)·〈동양의학의 세계〉(1982) 등 7권의 저서와 20여 편의 논문을 내 일본의 미키[三木榮]와 쌍벽을 이루었다. 서지학자로서 〈한국고인쇄기술사〉(1974), 〈한국고인쇄문화사〉(1980)와 논문 10여 편을 발표했다.

사회교육부분에서도 크게 활약했으며 조선적십자사 보건부장(1947), 대한적십자사 부총재(1960)를 역임했고, 전시연합대학 서울분교장(1952), 숙명여자대학교 총장(1960), 학교법인 성균관대학교 이사장(1963), 대한의학협회 회장(1961), 학술원 회원(1960), 문화재보존위원(1961) 등을 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