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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하학적 추상

다른 표기 언어 幾何學的抽象

요약 1963년 오리진(Origin) 그룹의 결성을 시작으로 1968년경 화단을 지배하다가 1960년대말에 쇠퇴한 경향.

우리나라의 추상미술은 1930년대 김환기·유영국 등이 일본 모더니즘 회화운동그룹의 하나인 '자유전'에 개별적으로 참여하면서 시작되었다. 또한 1957년에 결성된 현대미술가협회, 모던아트 협회, 창작미술가협회 등 당시 대한민국미술전람회(약칭 국전)의 주류였던 구상 계열에 반기를 들고 새로운 조형이념으로 앵포르멜 회화 또는 추상표현주의를 제시하면서 본격화되었다.

이 추상미술은 칸딘스키로부터 발전된 서정적 추상 나아가 '뜨거운 추상'의 범주에 속하는 것으로서, 전후의 정신적 위기상황에 근거한 실존주의적 정신풍토와 맥이 닿아 있었을 뿐만 아니라 이미 생명력을 상실한 국전류의 구상미술에 대한 대안으로 급속히 확산되었다. 그러나 1960년대 중반 사회적 안정과 근대화에 따른 합리주의 정신의 회복으로 앵포르멜 미술이 자기한계를 드러내면서 아카데미즘화되기 시작하자 다른 대안이 필요하게 되었다. 이에 최명영·서승원·이승조·김수익·신기옥·최창홍·이상락·함섭 등 4·19 세대들은 1963년 오리진 그룹을 결성, 자체 그룹전과 현대미술작가초대전·한국청년작가연립전(1967) 등을 통해 기하학적 추상을 그 대상으로 제시했다.

기하학적 추상은 몬드리안으로부터 시작되어 발전해나간 '차가운 추상'의 범주에 속하는 것으로서 '뜨거운 추상'이 주관적인 내면세계를 비논리적으로 표현하는 데 반해, 세계의 본질 또는 근원을 기하학적 또는 수학적 추상방법을 통해 표현했다. 그러나 이러한 기하학적 추상은 서양미술이론의 범주에 정확히 부합하는 기본정신과 방법을 갖고 있었다고 보기는 어렵고 다만 형태상의 유사성만을 보였다.

1960년대 중·후반에 앵포르멜 또는 추상표현주의에 대한 반동으로 나타난 미술은 기하학적 추상 이외에도 옵아트·팝아트·앙상블라주·해프닝 등으로 다양했으나 그중 지배적인 경향은 기하학적 추상이었다. 1968년 일본에서 열린 '한국현대화전'에서 볼 수 있듯이, 앵포르멜 미술운동의 기수였던 유영국·김영주·전성우·박서보 등의 작품에까지 영향을 미치게 되어 기하학적 추상이 화단 내에서 지배적인 유파가 될 수 있었다. 그러나 우리나라의 기하학적 추상은 본래의 기본정신과 방법을 제대로 소화하지도 못한 채 광범한 국제미술정보의 유입으로 혼란이 가중되어 다른 사조에 의한 논리적 극복과정없이 1960년대말경 쇠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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