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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대 일본 낭만주의 운동의 선구자이다.

가나가와 현[神奈川縣] 출신으로 12세 때인 1881년 도쿄로 올라왔다. 당시 최고조에 이른 자유민권운동에 자극을 받고 정치에 뜻을 두기 시작했다. 1883년 9월 도쿄전문학교(와세다대학의 전신) 정치학과에 입학했는데 이미 하치오지[八王子] 지방의 자유당 청년 그룹과 교류를 맺고 있었다.

그러나 1885년 자유당 좌파의 조선 내정개혁 계획(오사카 사건[大阪事件])에 행동대로 참가할 것을 요구받자 운동에서 이탈했다. 이 일로 한때 실의에 빠지기도 했으나 심기일전하여 정치적 이상을 문학을 통해 실현하고자 했으며 그리스도교 신앙을 갖게 되어 세례를 받았다.

1889년에는 오사카 사건과의 관련을 읊은 〈소슈노시 楚囚之詩〉를 간행했으며 이듬해에는 〈조가쿠잣시 女學雜誌〉에 사회와 문단을 날카롭게 비판한 논문을 다수 투고했다. 또한 정열적인 극시 〈호라이쿄쿠 蓬萊曲〉(1891)를 발표했으며 연애의 순수성을 기술한 평론 〈염세시인과 여성 厭世詩家と女性〉(1892)에서는 대담한 연애관을 펼쳐 당시의 젊은 지식인들에게 큰 충격을 주었다.

1893년에는 시마자키 도손[島崎藤村], 히라타 도쿠보쿠[平田禿木] 등과 함께 〈분가쿠카이 文學界〉를 창간하여 그 지도적 이론가로서 일본의 초기 낭만주의 운동을 이끌었다. 현실의 두터운 벽에 부딪혀 25세의 나이로 자살했으나 자아의 확립과 정신의 자유를 역설한 그의 사상은 지금도 큰 의의를 지니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