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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일분수

다른 표기 언어 氣一分殊

요약 하나의 존재를 기의 측면에서 체·용으로 보는 학설.

성리학은 대체로 이기이원론을 전제하지만, 혹 이일원론과 기일원론을 주장하는 경우도 있다. 여기에서 기일분수는 이기이원론의 경우와 기일원론의 경우로 나누어 생각할 수 있다.

기일원론의 체계에서는 가 일체존재의 궁극적 실체가 된다. 즉 이기이원론에서의 이(理) 개념까지도 포함하는 기로 이해된다. 여기에서 본체상의 기와 현상적인 기를 나누어볼 수 있는데, 현상적인 기는 본체상의 기가 분수화된 것이다. 따라서 양자는 둘이 아니라 하나인데, 다만 체·용의 논리로 구별해볼 수 있다는 것이다.

기일원론에서의 기일분수는 서경덕·임성주·최한기(崔漢綺) 등에서 볼 수 있다. 서경덕은 선후천론을 가지고 자신의 기철학을 설명한다. 본체상의 기는 태허로서 형체도 없고 감각할 수 없으나 우주공간을 꽉 채우고 있는 것이다. 이 태허의 기가 동정 취산함에 따라 만물이 다양하게 전개되는데, 이 후천의 기가 곧 분수지기가 된다. 즉 선천의 기가 기일지기라면 후천의 기가 분수지기라 하겠다.

또한 임성주는 서경덕의 기철학을 계승하여 더욱 발전시켰는데, 여기에서도 기일분수는 중요한 이론이 된다. 임성주에 의하면 모든 존재는 모두 기화의 소산이며, 그 본체 즉 원기는 기지일로 설명된다. 만리는 만상이요, 오상은 오행이요, 건순은 양의요, 태극은 원기이니, 모두 기에 붙여서 이름지은 것이다. 사람들이 늘 이일분수를 가지고 이동기이로 생각하여, 이일이란 곧 기지일을 보고 말한 것임을 모른다고 한다.

따라서, 기지일이 아니면 무엇을 근거로 그 이(理)가 반드시 일이 됨을 알겠느냐고 반문한다. 그러므로, 주기적으로 말하면 이일분수를 기일분수라 해도 불가할 것이 없다는 것이다. 그런데, 기일원론자들과는 달리 이기이원론의 입장에서도 기일분수의 설이 언급되고 있으니, 김시습(金時習)·이이(李珥) 등이 대표적이다. 김시습은 천지만물이 그 본체는 하나이나 나누어져 다르게 된다 하여 원기 내지 일기의 분수를 말하고 있다. 또한 이이는 〈천도책 天道策〉에서 나누어 말하면 천지만상이 각각 하나의 기요, 합해서 말하면 천지만상이 같은 하나의 기라 한다.

또 〈수요책 壽夭策〉에서도 합해서 말하면 천지만물이 같은 하나의 기요, 나누어서 말하면 천지만물이 각각 하나의 기를 가지고 있다고 한다. 이와 같이, 이이는 이기가 묘합해 있는 가운데에서 기의 측면에서 체·용을 말하여 기일분수의 이론을 전개하였다. → 기일원론, 기철학, 이일분수, 체용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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