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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 R. 브래드버리는 기술이전을 하나의 기술진보 과정으로 이해하고 수직적 기술이전, 수평적 기술이전, 전파의 3개 부분으로 이루어진다고 보았다.

일반적으로 기술수명 초기에는 기술이 기업 안에서만 이전된다. 그러나 이 기술은 기술시장을 통하지 않는 방법, 주로 기술도입자의 기술모방에 의해 조금씩 이전된다. 그리고 기술수명주기의 성장기에 이르러 기술을 더이상 감출 수 없게 되면 그것을 비밀로 간주하는 것보다 기술료 수입 확보를 위해 라이센스의 형태로 판매하는 것이 유리해지기 때문에, 기술시장이 성립되고 그뒤 기술시장의 내적 논리에 따라 점차 경쟁적으로 되어간다.

현대 세계경제에서 기술혁신이 더욱 중요하게 되고 자본의 국제화가 진전되면서 기술의 국제화, 기술의 국제적 이전 역시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그동안 국제적 기술이전에는 주로 선진국간 기술이전이 세계 전체의 기술이전을 지배해왔지만, 기술국제화의 전장이 점차 선진국 사이에서 선·후진국 사이로 확대되어왔다. 개발도상국의 입장에서 기술도입은 연구개발 노력과 비용이 적게 들고 자체 개발에 따르는 위험부담이 없으며, 기술수요에 따라 시장에서의 조달을 자율적으로 조정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그렇지만 다른 한편으로 기술이전의 배후에는 다음과 같은 요인들이 보다 크게 작용하고 있다. 먼저 세계적인 시장확보를 위해 기술이 수출된다는 점이다. 개발도상국이 상품에 대해 수입을 규제하고 국내 수입대체를 추구하는 경우, 다국적 기업은 직접투자 또는 기술수출을 통해 현지생산을 강화하고 개발도상국의 시장을 확보하고자 한다.

또한 기술시장은 일반적으로 과점적인 구조를 가지고 있어서 기술공급자가 유리한 입장에 놓이기 때문에 기술상품에 대해 독점가격을 설정할 수 있고, 이를 통해 수익을 극대화할 수 있다는 것도 주요한 요인이다. 그리고 기술이전이 기술의 수명을 연장하는 기능을 함으로써 기술수출자에게는 그만큼의 이익을 제공한다는 점이다.

따라서 남북간 기술이전에서 흔히 보여지는, 성숙단계에 있거나 노후화 단계에 있는 기술의 이전은 그 기술의 수명주기를 연장하는 것임과 동시에 수직적인 국제분업화, 하청계열화의 매개체 구실을 하게 되고 개발도상국에서 공해문제 등을 일으키는 요인이 되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