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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약 경상북도 경주시 양북면 호암리 소재 기림사에 있는 조선 초기의 보살상.
보물 제415호. 높이 91㎝. 근래에 따로 보관된 목조대좌에서 "弘治十四年□□正月始至四月初八日 新羅含月山西水庵堂主造洛山□觀音菩薩造佛…"이라는 묵서명이 발견되어 1501년에 조성된 관세음보살상임이 밝혀졌고, 건칠기법으로 만든 상으로는 드물게 전해오는 중요한 예이다.
반가좌의 자세를 한 이 보살상은 밑으로 내린 오른쪽 다리 무릎 위에 오른손을 얹고, 왼손은 몸 뒤로 돌려 대좌를 짚고 있다. 머리에는 상투를 올리고, 따로 만든 보관을 썼는데 보관은 2단으로 나누어진 표면에 보상무늬를 돋을새김했다. 둥근 얼굴에 꽃 모양의 귀걸이를 달고 어깨에는 삼각건 모양의 두꺼운 천의를 걸치고 있다. 가슴에는 3가닥의 장식이 달린 목걸이를 하고, 군의를 가슴까지 올려 입었는데 군의를 묶는 띠의 매듭이 독특하게 처리되어 있다. 옷주름은 전체적으로 부드럽고 자연스럽게 표현되었으나 다리나 배에 옷을 밀착시켜 옷주름을 생략하고 밑부분에 주름이 몰리도록 하여 신체의 양감을 강조했다. 다리 밑으로 무겁게 늘어진 옷자락은 3~4개의 주름을 형성하고 있는데, 약간 형식화된 면도 보인다.
이 보살상은 세부까지 그 새김이 매우 정교하나 전체비례로 보아 비만한 얼굴과 몸에 비해 손과 발이 지나치게 작아 불균형을 이룬다. 그리고 턱이 짧고 살찐 얼굴에 쌍꺼풀진 눈과 작은 입 등이 어울려 세속적인 느낌을 강하게 준다. 이러한 얼굴모습이나 비만한 신체는 명나라 조각상들에서도 찾아볼 수 있는 요소로서 조선 초기의 다른 상들과 비교해 이색적인 모습이다.
연대가 확실한 조선 초기 상으로서 양식은 고려 말기와 연결되면서도 조선시대의 새로운 요소를 보여주는 중요한 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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