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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래시백을 사용하거나 분위기 있는 시각적 효과를 만들어내는 데에서도 선구적인 역할을 했다.

그는 1917~22년 여자 역을 하는 남자배우인 오야마[女形]를 했다. 1922년 첫 영화를 만들었고, 5년 후 〈뒤바뀐 페이지 狂った一項〉(1926)로 흥행에 성공했다. 이 영화에서 그는 시점을 제한시켜 관객들로 하여금 주인공의 눈을 통해서만 정신병원을 볼 수 있게 하였다.

일본의 가장 유명한 무성영화인 〈십자로 十字路〉(1928)에서는 시간적 순서에 따른 구성 대신에 플래시백을 사용하여 주인공의 정신상태를 그려냈다. 이 영화는 어둠침침한 배경이 자아내는 음울함, 그리고 관객의 주의를 손 같은 특정 부분에 집중시키는 실험적인 카메라 기술이 돋보이는 뛰어난 작품이다.

〈주신구라 忠臣藏〉(1932)·〈2개의 석등〉(1933)을 비롯해서 많은 관객을 모은 영화들은 전통적인 사극이다. 그는 이 분야의 초기 발성영화들에서 음향을 효과적으로 사용하고 능숙한 편집 재능을 발휘하여 격찬을 받았다. 후기 작품인 〈지고쿠몬 地獄門〉(1953)은 세계적인 걸작으로 손꼽히는데, 시대상을 정확하게 재현했다는 점에서 그가 사극 영화에 정통했음을 보여준다. 1955년 아카데미 최우수 외국영화상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