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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암석의 자화방향(磁化方向)이 현재 지구자기장의 방향과 일치하지 않는다는 사실은 오랫동안 인식되어왔다. 그러나 1950년대까지는 지구의 자극이 지표면 위를 체계적으로 움직인다는 제안을 할 만큼 고지자기(古地磁氣) 자료가 충분하지 않았다.

극이동의 시간적인 규모를 볼 때, 지구 자기장에 있어서 자극의 역전은 비교적 빈번히 일어났으며 자장(磁場)의 방향은 무시될 수 있을 정도였다. 이러한 증거는 자료로 이용할 수 있는 암석시료가 발견되는 지각의 단면을 고려할 때, 자극이 매우 천천히 이동하였다는 사실을 명백히 알려준다.

약 2,000만 년 이내의 암석에 대한 고지자기 자료로부터 계산된 자극의 위치는 실험적으로 추정되는 불확실한 거리보다 더 큰 거리로, 현재 극의 위치에서 벗어나지는 않았음을 알 수 있다. 그러나 3,000만 년 이상 전의 암석을 살펴보면 실질적인 자극의 거리가 더 크게 나타나는 것을 볼 수 있는데, 이는 상당량의 편향이 일어났음을 알려준다.

만일 대륙이 움직이지 않고 고정된 상태라면, 지구상의 자극궤도는 관찰되는 위치와 무관하게 전세계적으로 같은 현상이 일어날 것이다. 그러나 각기 다른 대륙에서 얻어진 극이동 곡선을 비교해보면 서로 일치하지 않음을 볼 수 있는데, 이는 대륙이동에 대한 주요한 증거의 하나가 된다. 자극의 이동곡선을 살펴보면 이들이 현재 자극을 중심으로 수렴(收斂)하는 것이 관찰되는데, 이로부터 지질시대 중 각기 다른 기간 동안 서로 다른 대륙의 상대적인 움직임을 추론해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