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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 사암과는 달리 공극이 없고 깨진 표면이 평탄하다. 망치로 때릴 경우 모래입자 둘레로 깨지는 것이 아니라 모래입자를 관통하여 깨지므로, 표면이 거칠거나 입상조직을 나타내지 않고 매끈하게 나타난다. 정규암은 지표면 아래의 간격수(間隔水) 안에 있는 실리카가 침전됨으로써 사암이 규암으로 바뀐 것이고, 변성규암은 높은 온도와 압력에서 재결정화작용에 의해 만들어진 규암이다.

규암은 눈처럼 흰색을 띠지만 가끔 분홍색이나 회색을 띠기도 한다. 보통 미세하게 각이 진 절리를 가지며, 동결작용에 의해 각력으로 깨진다. 또한 얇고 매우 척박한 토양을 만들며, 매우 서서히 풍화되므로 구릉이나 산맥을 형성한다. 애팔래치아 산맥에 돌출되어 있는 많은 산등성이들은 풍화에 대한 저항력이 강하고 경사진 규암층으로 구성되어 있다.

규암이라는 말에는 경화도나 밀착도가 높다는 의미뿐만 아니라 석영의 함량이 높다는 뜻도 담겨 있다. 다른 광물이나 암편을 상당량 함유하는 유사한 암석은 불순규암, 좀더 적절하게는 잡사암·리타레나이트·사암 등으로 부른다. 규암은 대부분 90% 또는 그 이상의 석영을 포함하고 있으며, 어떤 것은 99% 함유하고 있는데 이것은 지각에서 실리카의 농도가 가장 크고 가장 순수한 물질이다.

순수한 규암은 야금과 실리카 벽돌 제조에서 실리카의 원료로 사용된다. 규암은 포장용 벽돌, 사석, 도로포장용 자갈, 철도용 자갈, 지붕용 자갈로도 사용된다.

현미경용 박편에서는 몇몇 규암의 쇄설성 구조가 잘 관찰된다. 둥근 모래입자들이 결정질 물질 내에 퇴적된 과성장석영과 함께 관찰되므로, 입자의 광학적 성질은 이를 에워싸고 있는 물질과 비슷하다. 산화철의 선(線)이 모래입자의 원래 경계를 지시하는 경우도 가끔 있다. 그러나 많은 규암은 부서져 있고, 석영은 대부분 맞물린 경계부를 갖는 작고 불규칙한 형태의 결정조각으로 된 모자이크로 구성되어 있다. 이런 변형된 규암이 평행한 결정조각 내에 백색운모를 함유할 경우, 열개성(쉽게 쪼개지는 성질)이 심해져 석영편암(石英片岩)으로 바뀌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