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과

나라에 긴급사태가 발생하거나 중요한 행사·궁중의식 등이 있을 때 필요에 따라 임시로 설치하던 관직이다. 〈문헌비고〉에서는 지방에 파견한 각종 사신과 전쟁으로 설치한 군지휘관, 기간이 짧은 관직, 어사, 경차관, 차사원, 도감, 시험관과 제관, 외교사신 등을 권설직으로 분류했다.

고려시대에는 지방제도가 조선에 비해 미비하여 권설직으로 각종 지방관이 많았다.

특히 고려말에는 각종 대외전쟁에다 수취제도와 인사제도가 문란해져, 사신들과 군지휘관을 지방에 남발하고 서리나 노비들까지 임명함으로써 커다란 사회문제가 되었다. 이들은 대부분 명칭과 관계없이 대신들이 자신의 개인적인 이해나 수취를 목적으로 파견한 것이기 때문이다. 조선에 들어서면 이런 폐단을 개혁하여 권설직 중에서 외관과 군지휘관이 담당하던 많은 임무를 관찰사와 도절제사 같은 상설관의 임무로 돌리고 인사관리를 강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