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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약 제주도 서사무가.
구농아방 왕장군이 용왕을 도와주고 그의 딸과 혼인한 이야기이다. 〈삼국유사〉의 〈거타지설화〉나 〈고려사〉의 〈작제건설화〉와 내용이 같다. 군웅이란 죽은 장수의 영(靈)으로, 외부에서 들어오는 액을 막아주는 군신 이다.
구농아방 왕장군이 홀아비로 사는데 하루는 동해 용왕의 아들이 초청을 했다. 동해 용왕이 서해 용왕과 싸우는 데 도와달라는 것이다. 왕장군은 두 용왕이 싸우고 있을 때 서해 용왕을 화살로 쏘아 죽인다. 그 공로로 벼룻집을 얻어가지고 나왔는데, 그 속에는 동해 용왕의 딸이 있었으므로 배필을 삼고 살았다. 용녀는 왕근·왕빈·왕사랑 3형제를 낳고 용궁으로 사라진다. 왕장군은 군웅을 차지한다.
군웅본풀이는 특히 〈고려사〉의 〈작제건설화〉와 깊은 관계가 있다. 여기에 나타나는 "구농어멍은 희속에낭"에서 희속에낭은 고려 태조 왕건의 어머니인 위숙왕후와 이름이 비슷하며, 큰아들 '왕근'도 왕건과 이름이 비슷하다. 이야기의 짜임새도 왕건의 선조라고 할 수 있는 〈작제건설화〉와 일치하고 있다. 이런 점에서 볼 때 〈군웅본풀이〉는 〈작제건설화〉를 수용하여 이루어진 무가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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