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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니키다 가메키치[國木田龜吉]라고도 함. 워즈워스식의 자연관이 깊이 배어 있는 단편소설을 발표해 일본 문단에 새로운 인간관을 제시했다.

일본 남부에서 자랐으나, 도쿄 전문학교(지금의 와세다대학교)에 입학하기 위해 도쿄로 갔으며 그곳에서 1889년 그리스도교 신자가 되었다. 1893년 일본 남부의 규슈[九州]에 있는 사에키[佐伯]에 교사로 부임했을 때는 이미 이반 투르게네프, 토머스 칼라일, 랠프 월도 에머슨의 작품을 읽고 있었다. 그해 워즈워스의 시를 읽은 것이 결정적인 계기가 되어 자연에 대해 깊은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다시 도쿄로 돌아간 뒤 청일전쟁(1894~95) 기간에 영향력있는 비평가이자 역사가인 도쿠토미 소호[德富蘇峰]가 발간하는 신문의 종군기자로 일했다. 그가 송고한 기사들은 〈아이테이쓰신 愛弟通信〉이라는 제목의 책으로 엮어져 나왔다. 〈거짓없는 일기 欺かざるの記〉는 개인적으로 고통스러운 시기였던 1893~97년에 쓴 것이다. 이 시기에 결혼했고 첫 아내에게 버림받았는데, 그녀는 나중에 아리시마 다케오[有島武郞]의 소설 〈어떤 여자 或る女〉(1919)에 나오는 여주인공의 모델이 되었다.

일본인들 사이에서 구니키다 돗포는 자연주의 문학에 속하는 작가로 기억되고 있지만 짓밟힌 평민들의 삶을 통해 비극적인 이야기들을 시적으로 그려낸 그의 소설들은 사실적이라기보다는 낭만적이다. 〈무사시노 武藏野〉(1898)에서는 자연에 대한 사랑을, 〈고기와 감자 牛肉と馬鈴薯〉(1901)에서는 이상주의의 추구를, 〈겐 삼촌 源叔父〉(1897)과 〈봄새 春の鳥〉(1904)에서는 비열한 인간들의 운명에 대한 날카로운 시각을 엿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