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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약 경기 민요의 휘몰이 잡가 중의 하나.
휘몰이 잡가에서 해학과 과장된 표현이 가장 심한 노래이다.
그물로 고기를 잡아 회쳐 먹는 한량들 앞에 중이 나타나는 장면을 묘사한 내용인데, 얽은 중을 과장해서 비유하는 대목이 노래 길이의 반이 넘는다. 먼저 "칠팔월 청명일에 얽은 중이 시냇가로 내려온다"라는 대목을 전체의 전주곡처럼 노래하고, 첫째 도막은 중이 얽은 모양을 당시의 인물과 물건 따위에 비유하고, 둘째와 세째 도막은 "벼슬을 한" 갖가지 물고기들이 얽은 중을 그물의 벼리로 알고 도망간다고 과장해서 그리고 있다.
이 노래는 〈청구영언〉이나 〈가곡원류〉에 〈바독바독가〉라는 제목으로 실린 노래와 비슷한 데가 많은데, 그것에는 얽은 사람이 중이 아니고, 내용도 〈곰보타령〉보다 훨씬 더 간단하다.
사설은 다음과 같다.
칠팔월 청명일에 얽은 중이 시냇가로 나려를 온다
그 중이 얽어매고 푸르고 찡그기는 장기, 바닥판, 고누판(1) 같고/멍석, 덕석, 방석 같고, 어레미(2), 시룻밑(3), 분틀밑(4) 같고/청동 적철(5), 고석매(6) 같고, 땜쟁이 발등 감투/ 대장쟁이 손등 고의(7) 같고, 진사전(8) 산기둥(9) 같고/연죽전(10) 좌판(11), 신전 마루, 상하 미전(12)의 방석 같고/구타 정장 소지(13) 같고, 근정전 철망(14) 같고/우박 맞은 잿더미, 쇠똥 같고/경무청 차관 콩엿, 깨엿, 진고개 왜떡, 조개 멍구럭(15) 같고/여의사, 길상사(16), 별문관사(17) 같고, 직흥, 준오, 준륙, 사오(18) 같고/활량의 사포(19) 과녁, 에 앉은 매암이 잔등이 같고/
경상도 진상 대굿 바리(20), 꿀병(21), 촛궤(22)/격자 바탕(23) 싸전 가게 내림틀(24) 같고/변 굼보, 태 굼보, 성주패두 염 만흥 같고/감영 뒷골의 암괭이 같고, 냉동의 박 수염 같고/새절 중으 낙도 같고, 염불암 중의 포운이 같고/삼막 중의 덕은이 같고, 시위일대하사 마대삼등 포대일등병 같고/삼개 무동의 박 태부 같이 아주 무척 얽은 중놈아/ 늬 얼굴이 무삼 어여쁘고 똑똑하고 영리하고/얌전한 얼굴이라고 시냇가로 나리지 마라
뛴다 뛴다 어룡 소룡은 다 뛰어 넘어 자빠 동그라지고/영의정 고래, 좌의정 숭어, 우의정 민어, 승지 전복/한림 병어, 옥당 은어, 대사간에 자가사리(25)/떼 많은 송사리, 수 많은 곤쟁이(26), 눈 큰 준치, 키 큰 갈치/쌀찐 도미, 살 많은 방어, 머리 큰 대구/ 입 큰 메기, 입 작은 병어, 누른 조기, 푸른 고등어/뼈 없는 문어, 등 굽은 새우, 대접 같은 금붕어는/너를 그물 벼리(27)로 알고 아주 펄펄 뛰어 넘어 도망질한다
그 중에 음침하고 흉물 흉칙 간릉 간특헌 오징어란 놈은/눈깔을 빼서 꽁무니에 차고 벼리 밖으로 돌고/길 같은 농어란 놈은 초 친 고추장 냄새를 맡고 가라앉아 슬슬
(1) 고누판 : 고누의 말이 가는 길을 그린 판. 고누는 땅이나 종이에 모형을 그려놓고 돌이나 풀잎으로 말을 삼아 상대편의 말을 따내거나 상대편의 집으로 들어감으로써 승부를 겨루는 놀이. (2) 어레미 : 구멍이 굵은 체. (3) 시룻밑 : 가는 새끼로 떠서 시룻구멍을 가리도록 시루 밑에 까는 기구. (4) 분틀밑 : 국수틀밑. 밀가루 반죽을 넣는 통 밑에 달린, 국수발이 만들어져 빠져나가게 생긴 쇠판. (5) 적철 : 석쇠. (6) 고석매 : 속돌로 만들어진 맷돌. 속돌은 화산암의 하나로, 구멍이 숭숭 뚫려 무척 가볍다.
(7) 땜쟁이 발등 감투, 대장쟁이 손등 고의 : 땜장이와 대장장이가 쇠물이나 불티따위에 발등이나 손등을 데지 않게 하려고 감싼 물건들을 표현한 말. (8) 진사전(眞絲廛) : 명주실이나 끈목 따위를 팔던 가게.
(9) 산기둥(算--) : 외상값 따위를 막대기나 동그라미 따위의 간단한 기호로 복잡하게 적어둔 기둥. (10) 연죽전 : 담배통 따위를 팔던 가게. (11) 좌판 : 물건 따위를 벌여 놓거나 사람이 깔고 앉을 수 있게 한 널빤지. (12) 상하 미전 : 이곳저곳의 싸전. (13) 구타 정장(呈壯)소지(訴紙) : 구타당한 사람이 올리는 고소장. (14) 근정전(勤政殿) 철망 : 임금이 거처하던 근정전의 철조망. (15) 멍구럭 : 성글게 떠서 만든 큰 구럭. (16) 여의사(如意紗), 길상사(吉祥紗) : 중국에서 나던 비단의 한 가지. 비단의 명칭이 '사(紗)'로 끝나는 것은 모두 발이 성근 여름철용이다.
(17) 별문관사(別紋官紗) : 별난 무늬가 놓인 관사. 중국에서 나던 여름 비단. (18) 직흥, 준오, 준륙, 사오 : 골패의 이름들. 저마다 구멍이 차례로 8개, 10개, 12개, 9개씩 뚫려 있다.
(19) 사포(射砲) : 활을 쏠 때의 목표. (20) 경상도 진상(進上)대굿 바리 : 경상도에서 바치는, 큰 굿에 쓰려고 실어 나르던 짐. (21) 꿀병 : 꿀을 바른 떡. (22) 촛궤 : 초를 올려 놓는 궤짝. (23) 격자 바탕 : 격자 무늬로 된. (24) 내림틀 : 싸전에서 돌이나 기타의 티를 가려 내리는 틀.
(25) 자가사리 : 몸이 갸름하고 머리가 메기처럼 생긴 민물고기. (26) 곤쟁이 : 몸이 아주 작고 연한 새우. (27) 그물 벼리 : 그물의 아구리를 오므렸다 벌렸다 하는 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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