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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한 사람들에 대하여 De viris illustribus〉를 썼다. 이 책은 수많은 동방과 서방의 초기 그리스도인 저자들의 삶과 그들의 책에 대한 정보를 알려주는 유일한 자료이다. 그외의 그의 책들은 그리스도의 본성과 신의 예정론(豫定論)이 갖는 도덕적 문제점들을 둘러싸고 벌어진 5세기의 라틴계 신학 논쟁을 엿볼 수 있는 아주 중요한 자료이다.

그리스어와 라틴어로 된 책을 많이 읽던 겐나디우스는 467~480년 연대기 〈유명한 사람들에 대하여〉의 후편을 썼다. 이 책은 원래 4세기에 로마의 성서학자 성 히에로니무스(제롬)가 시작한 것으로 2세기의 로마 역사가 수에토니우스가 쓴 같은 제목의 책을 고전적인 모범으로 삼아 쓴 것이다. 그가 쓴 부분은 4~5세기 그리스와 로마 신학자들에 관한 91개의 항목으로 후세 편집자들이 이를 100개 항목으로 늘렸다.

호의적인 논평으로 보아 그는 반펠라기우스주의자들을 지지한 듯하다. 인간은 기본적인 능력과 책임감으로 초자연적인 힘의 도움 없이 도덕적 삶을 선택할 수 있다고 주장한 5세기 아일랜드 수사 펠라기우스의 이단적인 견해와 인간의 모든 도덕적 행위 능력은 하느님의 계시 덕택이라고 한 히포의 성 아우구스티누스(354~430)를 중심으로 한 반펠라기우스 학파 사이에서 신학적으로 중립적인 입장을 취했다.

또다른 논문에서는 영원한 행복을 얻기 위해 신의 도움이 필요하다는 성서의 가르침을 무시한 펠라기우스주의를 반박한 반면, 〈모든 이단에 반대하여 Adversus omnes haereses〉라는 논문을 포함한 그의 가톨릭 교리 발췌집인 〈교회교의서 Liber ecclesiasticorum dogmatum〉는 6세기말에 본문 수정을 거쳤다고는 할지라도 그의 반펠라기우스주의적 경향을 강화한 것이었다.

〈유명한 사람들에 대하여〉에 수록된 그의 저서 목록에 제목만 소개되어 있는 그의 다른 책들도 이단 교리에 반대하기 위한 것들이다. 그것들은 단성론을 주장한 5세기 비잔틴의 유티케스와 단성론에 정반대되는 이론을 주장한 5세기 시리아의 네스토리우스를 반박했다. 그의 작품들은 당시의 신학문제를 새로운 시각으로 조명했기 때문에 오늘날 학자들이 새로이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