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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약 거북이나 거북이 형상을 이용해 길흉을 판단하는 점복의 하나.
점복의 대상이 되는 동물은 대개 소·말·여우·개·돼지·고양이·쥐·양·원숭이·토끼 등 12지에 속하는 동물들이다.
12지에 속하지 않는 거북이는 예로부터 신성한 영물로 취급되어왔으며, 인간의 길흉을 판단하는 도구로 사용되어왔다. 중국에서는 상고시대에 이미 거북의 등껍질에 글씨를 써서 점을 쳤다는 기록이 나온다.
우리나라에도 다음과 같은 이야기가 전해진다. 백제 의자왕 20년 6월에 귀신 하나가 궁중에 들어와 "백제가 망한다, 백제가 망한다"고 크게 외치고는 곧 땅속으로 들어갔다. 왕이 괴이하게 여기어 사람을 시켜 땅을 파보게 했더니 3척 가량의 깊이에서 한 마리의 거북이 나왔다. 그 등에 "백제는 둥근 달과 같고 신라는 새 달과 같다"고 적혀 있었다. 왕이 이를 무자(巫子)에게 물었더니 그가 말하기를 둥근 달과 같다는 것은 찼다는 것이니 차면 기울 것이요, 새 달과 같다고 함은 아직 차지 않았다는 것이니 차지 않으면 점점 찰 것이라고 풀이했다. 이에 왕이 노하여 그를 죽였다.
국가의 흥망을 점치는 데에도 거북이가 등장했다는 이 이야기로 미루어 우리나라에서도 일찍이 거북을 점복과 연관지었음을 알 수 있다. 거북점은 이러한 동물관에서 비롯된 것이다. 거북점에 쓰이는 도구는 보통 나무로 깎은 거북이인데 크기는 20㎝ 정도이며, 거북이 등에 균열을 내고 발과 목까지도 만들었다. 간혹 거북이를 유기로 만들기도 한다. 점복을 행하는 사람은 괘문(卦文)으로 점을 푸는데 일반적으로 설괘를 사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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