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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약 비극의 주인공이 평범한 중류 또는 하층계급의 사람들인 연극.
주인공들이 왕족이나 귀족계급이며, 개인적인 문제 또는 국가적 문제로 몰락하는 고전비극·신고전비극과 대조를 이룬다. 가정비극으로 가장 먼저 알려진 것으로는 엘리자베스 여왕 시대 말엽에 창작된 작자미상의 작품 3편이 있다. 이 세 작품은 한 여자가 자신의 정부(情夫)와 함께 남편인 아든 씨를 살해하고 사형을 받게 되는 이야기인 〈피버샴의 아든 Arden of Feversham〉(1591), 어떤 상인이 그의 아내에게 살해되는 이야기인 〈아름다운 여인을 위한 경고 A Warning for Faire Women〉(1599), 가정을 파괴시키는 한 가장의 이야기인 〈요크셔의 비극 A Yorkshire Tragedy〉(1606경) 등이다.
여기에 그렇게 끔찍하지는 않아도 그에 못지않은 비극인 토머스 헤이우드의 〈친절로 죽은 여인 Woman Kilde With Kindnesse〉(1603)을 포함시킬 수 있다.
가정비극이 하나의 장르로 확립된 것은 18세기에 이르러 조지 릴로가 〈런던 상인 : 조지 반웰의 역사 London Merchant, or the History of George Barnwell〉(1731)를 쓰면서부터이다. 자기의 삼촌이자 후견인을 죽이는 한 도제의 야비한 이야기를 다룬 이 연극은 큰 인기를 얻어 프랑스와 독일의 가정비극에도 영향을 미쳤는데, 독일의 극작가이자 비평가인 G.E. 레싱은 자신의 작품 〈함부르크 연극론 Hamburgische Dramaturgie〉(1767~68)을 통해 가정비극이 평론적으로 인정받는 데 기여했다.
19세기말경 부르주아 비극은 헨릭 입센의 희곡에서 완숙한 표현에 이르게 되었다. 다른 극작가들이 쓴 초기의 가정극들은 주인공이 때로는 악한이거나 단순히 불쌍한 사람이었으나 입센이 쓴 〈브란트 Brand〉(1866)·〈로스머스홀름 Rosmersholm〉(1886)·〈훌륭한 건축가 Master-Builder〉(1892)·〈우리 죽은 자들이 깨어날 때 When We Dead Awaken〉(1899)와 같은 작품에 등장하는 부르주아 주인공은 고전비극의 주인공이 보여주는 고립된 위엄을 갖추고 있다.
독일의 극작가인 게오르크 뷔히너는 일찍이 1836년 중산계급보다 더 낮은 사회계급을 다룬 비극 〈보이체크 Woyzeck〉를 썼다.
농노 출신의 가난한 군인인 주인공은 어떤 의사의 실험재료로 고용될 만큼 비참하게 전락하고 만다. 그러나 이 작품은 강렬한 비극적 충격을 담고 있으면서, 19세기의 다른 독일 극작가 프리드리히 헤벨이 말한 것처럼 "사람은 자신의 운명을 지닌 한 인간일 따름이다"라는 가르침을 실증해주고 있다.
〈보이체크〉는 당시만 해도 상당히 선구적인 작품이었으며 하층 계급을 다룬 비극은 크게 눈에 띄지 않았으나 20세기가 되자 게르하르트 하우프트만의 〈직공들 Die Weber〉(1892)·〈로제 베른트 Rose Bernd〉(1903) 같은 작품이 비로소 나오기 시작했다. 그밖의 괄목할 만한 작품으로는 유진 오닐의 〈밤으로의 긴 여로 Long Day's Journey into Night〉(1956)와 아서 밀러의 〈세일즈맨의 죽음 Death of a Salesman〉(1949)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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