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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스페인 국경에 가로놓여 있는, 피레네 산맥 중부의 프랑스 미디피레네 지방 오트피레네 주(州)에 속한다.

가브드포 골짜기에 있는 해발 1,357m의 마을은 중세에 순례자들이 쉬던 곳이었는데, 이들은 그리스도교의 주요성지 중 하나인 스페인 북서지방의 산티아고데콤포스텔라로 가는 사람들이었다. 마을에서 남쪽으로 4km쯤 가면 19세기 프랑스 작가 빅토르 위고가 "산이면서 성곽이요……천연의 콜로세움"이라고 묘사한 시르크드가바르니가 있다.

이곳의 바닥에서 바라보면 빙하가 깎아낸 암벽이 1,500m까지 하늘을 향해 솟아 있다. 암벽 중간중간에는 단구 3개가 선명하게 보이고, 단구의 깎아지른 면들은 위쪽의 얼음벼랑에 이어진다.

동쪽에는 높이가 425m나 되는 그랑드카스카드 폭포가 있다. 위로는 프랑스와 스페인의 국경을 이루는 3,350m의 높은 봉우리들이 우뚝 솟아 있고 '브레슈드롤랑'(롤랑의 골짜기)이라고 알려져 있는 깊은 골짜기가 뚜렷이 보인다. 가까이에 그로트카스트르 동굴이 있는데 동굴 속에는 지하개울이 얼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