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과

자는 낭선. 범양 사람이다. 집안이 가난하여 일찍이 출가하여 승려가 되었으며 무본이라는 법명을 얻었다.

한유(韓愈)에게 시재를 인정받은 그는 속세로 돌아와 과거에 응시했으나 번번이 실패했다. 쓰촨 성[四川省] 창장 현[長江縣]의 주부로 시작한 그의 관직생활은 결국 쓰촨 성 푸저우[普州]의 사창참군에 머무는 데 그쳤다.

승려로 있을 때부터 시인으로 이름을 날렸으며, 〈가랑선체 賈浪仙體〉라는 그의 시를 보면 시구 하나하나를 선택함에 있어 작가가 얼마나 고심했는가를 잘 알 수 있다. 표현이 날카롭고 간결하며 자연스러운 것이 가도 시의 전반적인 분위기이다. '퇴고'라는 말의 유래가 된 유명한 일화의 주인공이기도 하다. 한유 문하에 같이 있던 맹교와 더불어 '교한도수'라 일컬어진다. 시집에 〈가랑선장강집 賈浪仙長江集〉(10권)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