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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6년 한갑진이 설립한 영화사. 통속 멜로드라마의 전형 〈미워도 다시 한번〉(1968)을 제작한 영화사이다. 초등학교 교사와 부산 국제신문 기자를 거쳐 부산, 경남 지역 배급 일로 영화계에 뛰어든 한갑진은 1966년 한진흥업을 세웠다. 김영빈 감독의 데뷔작 〈김의 전쟁〉(1992)을 마지막 작품으로 한국 영화사에서 사라지기 전까지 한진흥업은 멜로, 액션, 코미디, 공포, 아동 등 다양한 장르의 영화 90여 편을 제작했다. 또 〈록키〉와 〈007 나를 사랑한 스파이〉, 〈스팅〉 등 2백 편에 가까운 영화를 수입하는 등 1970년대 전성기를 이룬 대표적인 영화사로 꼽힌다.
적지 않은 제작 편수에도 불구하고 초창기 한진흥업의 영화들은 16회 대종상에서 작품상 등 4개 부문을 수상한 장일호 감독의 〈난중일기〉(1977)를 제외하고는 작품성 면에서 크게 주목받을 만한 영화는 없다. 대신 〈특별수사본부 배태옥 사건〉(1973)을 시작으로 4편의 속편을 냈던 반공 영화 〈특별수사본부〉 시리즈와 두 편의 속편이 나온 아동 영화 〈엄마 없는 하늘 아래〉(1977), 한진희와 정윤희, 김민희라는 당대 톱스타를 기용해 만든 〈미워도 다시 한번〉의 속편 격인 멜로드라마 〈사랑하는 사람아〉(1981) 등 대중 취향에 부합하는 영화를 만들었다.
통속적인 영화를 찍었던 한진흥업이 김수용 감독의 연출부 출신이었던 이원세 감독을 발굴해 사회 고발성이 강한 조세희의 동명 소설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1981)을 영화화한 점이나 안정효 원작의 사회 비판 드라마 〈은마는 오지 않는다〉(1991)로 몬트리올 국제 영화제 여우 주연상(이혜숙)을 수상한 점 등은 주목할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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