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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탐정이나 형사가 범죄의 단서를 찾아 사건을 해결하는 과정을 다루는 영화 장르. 때에 따라서는 기자나 보험 조사원, 검사, 변호사가 주인공이 되기도 한다. 탐정 영화는 미스터리 영화의 일종으로 중심인물을 뚜렷이 구분할 수 있다는 점에서 다른 영화 장르와 차별점을 갖는다. 탐정 영화에서는 플롯 그 자체와 플롯의 구조가 매우 중요하다. 이 부류의 영화는 어떤 불가사의한 사건이 발생하자 주인공이 나서서 해결책을 찾아가는 줄거리로 관객을 사로잡는다. 이때 관객은 주인공과 호흡을 같이하면서 사건의 실마리를 찾으려 지속적으로 추리한다.

전통적인 탐정 영화는 전설적인 영국 탐정 셜록 홈스(Sherlock Holmes)를 모델로 삼았지만 그 안에서도 다양한 인물과 액션 유형을 갖는 많은 종류의 영화들이 출현했다. 반면 미국 탐정 영화는 탐정 영화의 정형화된 특징과 분위기를 발전시키기도 했다. 로만 폴란스키(Roman Polanski) 감독의 〈차이나타운〉(Chinatown, 1974)은 가난한 자와 부유한 자가 공존하는 퇴폐적이고 비도덕적인 잔인한 도시 세계를 그려냈다. 주인공은 사건의 실체에 접근하면서 가끔씩 세상과 자기 자신에 대한 도덕적 진실을 발견한다.

존 휴스턴(John Huston)이 감독한 〈말타의 매〉(The Maltese Falcon, 1941)에서 험프리 보가트(Humphrey Bogart)가 분한 샘 스페이드(Sam Spade)와 같은 탐정은 거칠고 도덕적으로 혼란스럽지만 기본적으로는 감성적인 인물이다. 때로 그는 범죄자들만큼이나 잔인하지만 그 역시 법과 질서의 필요성을 이해하고 사회 혼란을 척결하기 위한 사회 제도의 필요성을 받아들인다. 물론 그는 사회 그 자체와 제도가 부패했다는 것을 알고 있을 것이다. 영화에서 형사는 전통적으로 법을 잘 준수하고 도덕적으로도 덜 복잡한 인물이었다. 일반적으로 이런 인물 유형은 사회와 도덕 질서의 수호자로 묘사되지만 점차 형사와 사립 탐정이 비슷해지는 한편 경찰 조직은 바깥세상과 마찬가지로 부패한 집단으로 그려진다.

윌리엄 프리드킨(William Friedkin)의 〈프렌치 커넥션〉(The French Connection, 1971)에서 진 해크먼이 연기한 포파이(Jimmy 'Popeye' Doyle) 역이나, 돈 시겔(Don Siegel)의 〈더티 해리〉(Dirty Harry, 1972)에서 클린트 이스트우드(Clint Eastwood)가 맡은 해리('Dirty' Harry Callahan) 역의 경찰은 독불장군인 데다가 폭력적이고 복잡한 성격의 인물이다. 하지만 이 장르의 주인공이 그랬듯 결국 이들도 사회 정의를 위한 높은 수준의 도덕률을 보여 준다.

오늘날 탐정 영화는 영화보다는 텔레비전에서 더 인기를 끌었다. 영화에서는 이런 탐정 영화가 차츰 사라지면서 리처드 도너(Richard Donner)의 〈리쎌웨폰〉(Lethal Weapon, 1987)이나 존 맥티어넌(John Mctiernan)의 〈다이 하드〉(Die Hard, 1988)처럼 폭력적이면서도 코믹한 형사 영화와 버디 영화가 등장했다.

〈더티 해리〉(Dirty Harry, 1972), 감독: 돈 시겔(Don Siege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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