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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을 유일의 현실로 간주하는 입장. 원래는 철학 용어이지만 1870년 이후 문학, 미술 등 예술 분야를 지배한 사조를 가리킨다. 사실주의가 있는 그대로의 현실을 묘사, 제시하고자 하였다면 자연주의는 대상을 자연과학자 또는 박물학자의 눈으로 분석, 관찰, 검토, 보고하는 것이다. 이 용어는 모든 자연 현상은 과학적으로 논증될 수 있다는 철학의 한 분파를 설명해 주며 또한 개인의 운명은 자유 의지가 아니라 유전과 환경에 의해 주로 결정된다는 것을 강조하면서 인물에 대한 과학적 접근을 발전시켰던 문학의 학파를 설명하기도 한다. 그 결과 자연주의 작가들은 인물이 어느 정도 야만적인 속성을 가지고 있다고 설정하면서 개인을 내적 혹은 외적 힘의 희생자로 그린다.
자연주의는 야비한 일상적 현실을 묘사한 극단적 사실주의의 한 형식이다. 프랑스 소설가 에밀 졸라(Emile Zola)가 이러한 학파의 중요 인물이었고 졸라를 추종한 사람들로는 영국의 소설가 에드워드 무어(Edward Moore), 조지 기싱(George Gissing), 미국 작가 프랭크 노리스(Frank Norris)와 시어도어 드라이저(Theodore Dreiser)가 있다. 문학의 이러한 유형은 영화에도 영향을 미쳤다.
에리히 폰 슈트로하임(Erich von Stroheim)은 프랭크 노리스의 『맥티그』(McTeague, 1899)를 영화화해서 〈탐욕〉(Greed, 1924)을 만들었다. 〈탐욕〉은 사실주의적인 인물, 이야기, 장식을 내세운 영화사의 획기적인 작품으로 평가받고 있다. 많은 갱스터 영화들과 필름 누아르 작품들 또한 비열한 세계의 인간 본성에 대한 시각을 드러내기 때문에 자연주의 영화로 평가받는다. 프리츠 랑(Fritz Lang)의 〈빅 히트〉(The Big Heat, 1953)와 사무엘 풀러(Samuel Fuller)의 〈남쪽 거리에서 태우기〉(Pickup on South Street, 1953)가 그러한 작품들이다. 루이스 부뉴엘(Luis Bunuel)의 〈버려진 아이들〉(The Young and the Damned, 1950)은 멕시코 어린이들이 처해 있는 불건전한 환경의 유해한 영향을 다루고 있다는 점에서 다분히 자연주의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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