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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개 이상의 스크린을 가진 영화관. 복수 스크린과 단일 매표소를 특징으로 한다. 영화 전용 대형 건물일 수도 있고 기존 건물의 한 부분일 수도 있다. 오늘날의 기준으로는 5개 이상 스크린을 가진 영화관, 유럽에서는 10개 이상 스크린을 보유하고 있는 시설을 지칭하는 의미로 통용되나 규모가 갈수록 대형화되고 있다. 16개 이상 스크린을 가진 시설을 따로 메가플렉스(megaplex)라고 부르기도 한다.
기존 영화관과 비교하여 멀티플렉스의 효용은 복수 영화를 한 장소에서 동시에 상영하므로 관객의 영화 선택을 용이하게 한다는 점과 극장이 제공하는 첨단 시설로 감상의 질을 제고할 수 있다는 점이다. 단지 영화의 수요만 이루어지는 장소에서 탈피하여 전자 게임 시설, 쇼핑 시설, 음반 판매점, 서점 등과 같은 시설과의 연계로 종합적인 문화 소비 시설로 복합화되어 있는 것이 또 하나의 특징이다. 그 주에 개봉되는 영화를 대부분 상영하고 있으므로 따로 영화 정보를 찾아보는 수고를 덜 수 있고 부대 서비스가 뛰어나다는 점 때문에 영화 애호가보다 멀티플렉스 주변에 살고 있는 일반인들이 멀티플렉스를 선호한다.
역사적으로는 1963년 미국, AMC 엔터테인먼트의 설립자인 스탠리 더우드(Stanley H. Durwood)가 캔자스시티에서 단일 스크린 극장을 두 개 스크린으로 개조한 극장이 최초의 멀티플렉스로 간주되고 있다. 그 후 관람 습관의 변화와 맞물려 세계적으로 빠르게 확산되었다.
멀티플렉스는 도심보다는 교외에 위치하고 있어 기존 관객을 흡수하기보다는 새로운 관객을 창출하여 영화 시장을 키우는 기능을 한다. 1984년 관객 수 5천4백만 명, 인구 1인당 연 1회 정도 관람했던 영국에서 1985년 미국의 멀티플렉스 체인인 AMC가 영국에 최초의 멀티플렉스를 세운 이후 10여 년이 지난 1996년 관객 수 1억 3천2백만 명, 인구 1인당 관람 횟수 연 2.2회로 늘어난 것은 멀티플렉스의 시장 확대 효과를 단적으로 보여 준다.
우리나라에서도 현재는 대도시 영화관들을 중심으로 영화의 수요가 이루어지고 있으나 교통 문제와 가족 단위 여가 소비 경향을 고려하면 접근이 용이한 부도심권 주변의 멀티플렉스를 중심으로 영화 수요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1998년 4월 제일제당이 홍콩의 골든 하베스트사, 멀티플렉스 극장 체인 업체인 호주의 빌리지 로드쇼사와 합작, 씨제이 골든 빌리지(CGV)를 설립하여 테크노마트 빌딩 10층에 11개 스크린을 가진 극장을 연 이래 전국적으로 확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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