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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적으로 음화 영상 또는 잠상을 포착하기 위해 제작된 생필름으로 촬영용 원본 필름. 보통 네거(nega)라고 줄여서 말한다. 그 외에도 감광은 되었으나 현상되지 않은 생필름, 또는 현상되어 음화 현상이 기록된 필름 자체를 뜻하기도 한다. 포지티브(positive)와 상대되는 말로 쓰인다. 보통 컬러 네거에서는 피사체가 보색(補色)의 상이 된다. 네거티브를 장면에 이용하는 것은 매우 극단적인 효과를 가져오므로 오늘날에는 거의 이용되지 않지만 영화사에서 이를 사용한 사례를 찾는 것은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다. 네거티브는 괴기스럽고 우울하며 관객의 빛과 어둠에 대한 기대를 전복시켜 매우 비현실적인 이미지를 만드는데 이를 사용할 때도 그와 비슷한 효과를 노리고 사용한다.
F. W. 무르나우(F. W. Murnau)는 〈노스페라투〉(Nosferatu, eine Symphonie des Grauens, 1922)에서 주인공이 검은 커튼이 쳐진 올코트 공작의 마차를 타고 유령의 마을에 도착하는 장면에서 이 효과를 이용했다. 장 콕토(Jean Cocteau)는 〈오르페〉(Orphée, 1949)에서 죽음의 무인 지대에 자동차가 도착하는 장면에 이를 삽입하여 죽음의 보편성, 인간의 비인간화를 상징적으로 보여 준다. 장 뤽 고다르(Jean-Luc Godard)는 〈결혼한 여자〉(Une Femme Mariée: Suite de Fragments d'un Film Tournéen 1964, 1964)와 〈알파빌〉(Alphaville, 1965)에서 이 네거티브 영상을 사용했는데, 사물의 표면을 뚫고 그 밑을 보는 듯한 엑스레이 효과를 나타내면서 살아 있는 현실 세계에 만연된 죽음의 현상과 현대 문명의 비인간적 공허감을 표현하고 있다. 이처럼 네거티브 영상은 사물의 이면을 관찰하거나 초자연적인 소재, 죽음의 과정을 묘사하는 데 쓰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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