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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 | 낭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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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류 | 낭만주의 음악 > 성악곡 > 가곡 |
제작시기 | 1840년 2월 |
작곡가 | 로베르트 슈만(Robert Schumann, 1810~1856) |
초연 | 1840년 |
출판 | 1840년 |
헌정 | 파울리네 가르시아 |
편성 | 독창, 피아노 |
요약 모두 9개의 가곡으로 구성된 슈만의 〈리더크라이스〉 Op.24는 모두 하이네의 《노래의 책》에서 가져온 시를 가사로 하여, 사랑의 좌절과 이별을 노래하고 있다.
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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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래의 해’의 시작을 알리는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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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네의 시정에 매료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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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 구성
- ┗ 1곡 ‘내가 아침에 일어나면(Morgens steh' ich auf und frage)’
- ┗ 2곡 ‘안절부절 못하며(Es treibt mich hin)’
- ┗ 3곡 ‘나무그늘을 거닐며(Ich wandelte unter den Bäumen)’
- ┗ 4곡 ‘그리운 연인(Lieb' Liebchen)’
- ┗ 5곡 ‘슬픔의 요람이여(Schöne Wiege meiner Leiden)’
- ┗ 6곡 ‘기다려요, 기다려요, 거친 뱃사람들아(Warte, warte, wilder Schiffman)’
- ┗ 7곡 ‘산과 성이 물에 비쳐(Berg und Burgen schaun herunter)’
- ┗ 8곡 ‘처음에는 희망도 없이(Anfangs wollt' ich fast verzagen)’
- ┗ 9곡 ‘미르테와 함께 장미를(Mit Myrten und Rosen)’
‘노래의 해’의 시작을 알리는 작품
슈만이 1840년 2월에 작곡한 〈리더크라이스〉 Op.24는, 그의 주옥같은 가곡이 봇물처럼 창작되었던 ‘노래의 해’의 시작을 알리는 작품이다. 이 작품을 통해 가곡에 대한 열정을 쏟아 붓기 시작한 슈만은, 곧이어 〈미르테의 꽃〉 Op.25, 〈리더크라이스〉 Op.39, 〈여인의 사랑과 생애〉 Op.42, 〈시인의 사랑〉 Op.48 등을 속속 발표하였다.
하이네의 시정에 매료되다
〈리더크라이스〉 Op.24는 사랑하는 클라라와의 결혼을 몇 달 앞둔 시기에 작곡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아이러니하게도 보답 받지 못하는 사랑을 신랄하게 표현한 하이네의 시를 선택하고 있다. 슈만은 하이네의 시 속에 나타나는 분위기의 격정적인 변화와 혼란스러운 꿈, 역설적인 사실주의에 깊이 매료되어 있었다. 또한, 자신의 사랑을 받아주지 않는 연인을 냉담하고 파괴적인 존재로 그림으로써 이별의 아픔을 토로하고 있는 하이네의 시에서, 슈만 자신이 클라라와의 사랑으로 인해 경험한 괴로운 시간들을 투영할 수 있었다.
슈만은 심혈을 기울여 작곡한 〈리더크라이스〉 Op.24의 악보를 하이네에게 보내어 평가를 받고자 했다. 시인이 그려낸 시정의 세계에 대한 슈만 자신의 존경심을 표하고자 했던 것이다. 하이네의 답장을 기다리던 중 슈만은 하이네의 또 다른 작품인 〈서정적 간주곡〉을 읽으며 깊이 감명을 받았고, 이때 느낀 감정들은 〈시인의 사랑〉으로 표현되기에 이른다.
이 작품은 초기의 가곡임에도 불구하고, 시가 표현하는 감정들을 섬세하게 음악으로 해석해 내는 슈만 특유의 감성을 이미 보여주고 있다. 특히 하이네의 신랄함과 역설적인 표현들을 절묘한 리듬과 템포를 통해 탁월하게 구현하고 있다. 슈베르트나 이탈리아 가곡의 영향을 받은 부분도 있지만, 민요풍의 친근한 선율과 피아노의 역할을 강조하는 기법은 이후 슈만 가곡의 특징으로 자리 잡게 된다.
작품 구성
1곡 ‘내가 아침에 일어나면(Morgens steh' ich auf und frage)’
매일 아침 연인이 오기를 바라는 화자의 심정을 표현한 노래로, D장조의 알레그레토로 시작되는 경쾌한 전주가 화자의 기대감을 표현한다. 그러나 동시에, 피아노와 성악선율이 반진행하면서 두 연인이 멀리 떨어져 있음을 암시하고 있다. 미묘하게 변화되는 조성과 절묘하게 리타르단도되는 선율을 통해, 화자의 기대가 좌절되고 번민 속에 빠지게 되는 심경의 변화를 탁월하게 표현하고 있다. 피아노 후주의 마지막 선율은, 좌절된 기대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연인을 그리워하는 화자의 심경을 그린 듯 여운을 남긴다.
2곡 ‘안절부절 못하며(Es treibt mich hin)’
연인을 만나게 되리라는 기대에 차 흥분한 화자의 심정을 격렬한 음악으로 그려낸 노래이다. 페르마타와 리타르단도를 통해 빈번하게 템포를 변화시킴으로써, 화자의 기대감과 초조함을 표현하고 있다.
3곡 ‘나무그늘을 거닐며(Ich wandelte unter den Bäumen)’
느리고 내밀한 선율이 슬픔에 가득 차 연인을 그리워하는 화자의 심정을 절절하게 그려내는 노래이다. 절제된 성악선율과 섬세한 피아노 반주가 절묘하게 어우러져 있으며, 후주에서 반복되는 전주 선율이 깊은 여운을 남긴다.
4곡 ‘그리운 연인(Lieb' Liebchen)’
전주 없이 곧바로 제시되는 민요풍의 선율이 음악을 이끌어가는 노래이다. 화자는 자신의 심장 뛰는 소리가 마치 관 짜는 목수의 망치질 소리와 같다고 표현하며 그리움에 잠 못 드는 심정을 토로한다. 스타카토의 단순한 화음으로 제시되는 피아노 반주가 우울한 망치질 소리를 묘사한다.
5곡 ‘슬픔의 요람이여(Schöne Wiege meiner Leiden)’
다섯 번째 노래는 이 가곡집에서 가장 큰 규모를 가진 곡으로, 론도와 유사한 형식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 노래에서 하이네의 가사는 연인을 가장 신랄하게 표현하고 있다. 시인은 하이델베르크에서 사랑했던 아말리아가 자신을 조롱했던 경험을 이 시에서 표현하고 있는데, 슈만은 이러한 가사에 클라라의 아버지 페르디난트 비크에게 거절당했던 경험을 투사하였다. 열정적인 피아노 반주와 함께 시작되는 선율은 연인을 만났던 도시에 이별을 고하는 화자의 격렬한 심정을 표현한다. 단조로 조성이 변화되면서 선율은 더욱 격정적으로 감정을 고조시키며 화자의 비탄을 그려내고, 다시 조성과 피아노의 리듬이 변화되면서 통렬하게 자신의 비참한 심정을 토로하는 가사를 표현한다. 옥타브로 빠르게 도약하는 음형을 반복하는 피아노 반주가 격렬한 가사를 더욱 강조하고 있다. 레치타티보풍의 아다지오 부분이 뒤따르고 마지막으로 첫 번째 선율이 다시 반복되면서 아다지오로 비통하게 노래를 끝맺는다.
6곡 ‘기다려요, 기다려요, 거친 뱃사람들아(Warte, warte, wilder Schiffman)’
빠르고 격정적인 선율로 연인을 원망하며 떠나기로 결심한 화자의 심정을 그린 노래이다. 연인을 불행의 사과를 가져온 이브에 비유하며 원망하는 마지막 부분에서 극도로 고조된 감정으로 성악선율이 끝나 뒤 긴 피아노의 후주에서 고조된 감정이 서서히 잦아든다.
7곡 ‘산과 성이 물에 비쳐(Berg und Burgen schaun herunter)’
화자는 아름다운 라인강을 바라보며 그 속에 죽음이 깃들어 있다고 노래한다. 그는 반짝이는 라인강의 모습에서 아름답지만 악의를 숨기고 있는 연인을 떠올린 것이다. 하이네의 시는 좌절감과 모멸의 감정을 표현하고 있지만, 슈만은 더없이 아름다운 피아노의 아르페지오와 감미로운 성악선율로 이러한 비통함을 역설적으로 강조하고 있다.
8곡 ‘처음에는 희망도 없이(Anfangs wollt' ich fast verzagen)’
d단조의 민요풍 선율이 차차 슬픔에서 벗어나고 있는 화자의 감정을 표현한 노래이다. 전주에서 제시되는 피아노의 묵직한 베이스 선율은 바흐의 코랄에서 가져온 것으로, 화자의 비통한 심정을 강조하고 있다.
9곡 ‘미르테와 함께 장미를(Mit Myrten und Rosen)’
이 가곡집에서 가장 유명한 노래로, 사랑과 이별을 노래했던 ‘노래의 책’을 묻어버리겠노라는 시인의 심정을 그리고 있다. 피아노 전주의 셋잇단음표 동기가 전체 음악에 통일감을 부여한다. 이탈리아 가곡풍으로 시작되는 성악선율은 점차 템포가 빨라지면서 감정을 고조시킨다. 화자의 감정이 정점에 달한 뒤, 언젠가 이 노래의 책을 연인이 보고 자신의 심정을 알아주기를 기대하며 동경에 가득한 선율을 제시한다. 동경과 환상 속에서 선율이 점차 느려지며 노래를 끝맺고, 피아노 후주가 환상의 세계를 길게 연장하면서 사라지듯 종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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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um백과] 리더크라이스 Op.24 – 클래식 백과, 이보경 외, 음악세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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