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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쾌한 디베르티멘토

모차르트가 십대에 즐겨 작곡한 ‘디베르티멘토’는 ‘즐기다’라는 뜻의 이탈리아어 ‘divertire’에서 유래했다. 기분 전환을 위한 음악을 지칭하는 디베르티멘토는 세레나데, 카사치온, 노투르노와 음악적인 특징이 유사하며, 청중을 즐겁게 하기 위한 사교음악이어서 야외에서 연주되는 경우가 많았다. 무겁지 않고 경쾌하며 밝은 성격을 지닌 음악이다.

밀라노에서 작곡된 디베르티멘토

1771년 11월,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초연된 이 작품은 모차르트가 이탈리아를 두 번째로 여행하던 시기에 작곡된 작품이다. 당시 모차르트는 마리아 테레지아 여제의 아들 페르디난트 대공의 결혼식을 위해 오페라 〈알바의 아스카뇨〉를 작곡했고, 이 작품의 초연을 위해 밀라노에 머무르고 있었다. 10월 15일에 치러진 결혼식 이후 밀라노에 머무르며 기악곡을 작곡했던 모차르트는 그 해 11월, 이 도시에서 이 작품을 초연했다.

페르디난트 대공과 그녀의 아내 마리아 베아트리체

ⓒ Wikimedia Commons | Public Domain

모차르트가 클라리넷을 사용한 첫 번째 작품

이 곡은 모차르트가 처음으로 클라리넷을 사용한 작품이라는 점에서 더욱 주목 받는다. 당시 고향 잘츠부르크의 악단에는 클라리넷 주자가 없었기 때문에 그동안 시도하지 못했던 이 악기를 밀라노에서 처음 편성할 수 있었던 것이다. 하지만 그런 이유에서 모차르트는 이 작품을 두 번 작업했던 것으로 짐작된다. 이 곡의 자필악보가 두 가지 버전으로 남아있는 것이 그러한 배경을 짐작케 한다. 첫 번째 버전이 밀라노에 머무르던 1771년 11월에 작곡되었다면, 두 번째 버전은 1773년 봄 잘츠부르크에서 작곡되었으며, 첫 번째 악보가 관현악을 위한 것이라면, 두 번째 것은 관악 성부만을 위해 작곡되었다. 그것은 두 번째 악보가 첫 번째 것을 보충하기 위한 작업이었을 것이라는 설명이 설득력 있는 것으로 받아들여지며, 1777년까지 클라리넷 주자가 없었던 잘츠부르크 악단을 위해 모차르트가 다시 작업해야 했는지도 모른다.

협주적 디베르티멘토

이 작품의 첫 번째 버전에는 〈8성을 위한 협주곡, 혹은 디베르티멘토〉라는 제목이 붙여져 있다. 그것은 이 작품의 특징을 설명하는 것으로, 모차르트에게 있어 디베르티멘토는 다른 사교 음악보다 악기의 독주적인 성격이 더욱 부각되는 장르였던 것이다. 그것은 디베르티멘토가 실내악 편성이면서도 협주적인 성격이 강한 특징을 설명하며, 특히 이 곡에서는 느린 2악장에서 관악기군의 편안한 솔로가 돋보인다.

악장 구성

1악장 알레그로 / 2악장 안단테 / 3악장 미뉴에트-트리오-미뉴에트 / 4악장 알레그로

힘찬 울림으로 시작되는 1악장은 간단한 소나타 형식이며, 느린 2악장에서는 여유로운 관악기 솔로가 돋보인다. 관악기의 부드러운 선율 진행이 현악기와의 협주적인 특징을 보인다. 3악장의 미뉴에트는 g단조의 트리오를 거쳐 다시 미뉴에트로 진행되는데, 반복되는 8마디 구조가 춤곡 성격을 더욱 분명하게 한다. 경쾌하게 시작되는 4악장은 바이올린이 제2주제를 연주하며 곡이 전개되는 소나타 형식이다. 발전부에서는 짧은 단조를 거치지만, 도입부의 경쾌한 음형이 계속해서 반복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