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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 | 고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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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류 | 고전주의 음악 > 실내악 > 4중주 |
제작시기 | 1789~1790년 |
작곡가 | 볼프강 아마데우스 모차르트(Wolfgang Amadeus Mozart, 1756~1791) |
출판 | 1791년 |
편성 | 바이올린 2, 비올라, 첼로 |
요약 모차르트는 프러시아의 왕 프리드리히 빌헬름 2세에게 후원을 받기 위해 베를린 여행을 하게 된다. 당시 경제적으로 어려웠던 모차르트는 프러시아의 통치자 앞에서 연주를 했고 그를 위해 이 현악 4중주를 작곡하게 된다.
음악을 사랑하는 프러시아의 군주
1747년, 예순이 넘은 바흐는 아들을 만나기 위해 베를린에 가게 된다. 그의 둘째 아들 칼 필립 엠마누엘 바흐가 이곳 프러시아의 프리드리히 대왕(1712~1786)의 음악가로 일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당시 아들과 손자를 만나기 위해 프러시아의 궁전을 찾았던 바흐는 대왕 앞에서 연주를 하고, 그가 내준 주제로 〈음악의 헌정〉을 작곡한다. 이처럼 프리드리히 대왕은 그 스스로 계몽군주임을 내세운 합리적인 통치자였을 뿐만 아니라, 플루트 연주에도 뛰어나고 음악을 사랑하는 군주이기도 했다. 프리드리히 대왕은 많은 음악가들을 후원했고, 그의 궁전에서 언제나 음악이 연주되도록 했다. 1786년, 그가 세상을 떠나자 대왕의 조카인 프리드리히 빌헬름 2세(1744-1797)가 왕위에 오르게 되는데, 프리드리히 빌헬름 2세 역시 음악을 사랑하며 예술을 후원했지만, 그는 프리드리히 대왕과 달리 반계몽적인 군주였다.
모차르트의 베를린 여행
모차르트는 1789년, 그의 나이 33세에 베를린 여행을 하게 된다. 어린 시절 가족들과 함께 여러 나라를 여행하며 음악을 배웠던 모차르트였지만, 빈에 정착한 이후 연주여행이 아니고서는 좀처럼 여행을 하기 힘들었던 그였다. 이번 여행은 목적이 있는 여정이었다. 3년 전 즉위한 프러시아의 왕 프리드리히 빌헬름 2세를 만나, 그에게 후원을 받기 위함이었다. 당시 경제적으로 어려운 상황에 처해 있었던 모차르트는 이 프러시아의 통치자 앞에서 연주를 했다는 기록이 남아있으며, 그를 위해 현악 4중주를 작곡하게 되는 것이다.
〈프러시아〉라는 제목만 붙여졌을 뿐
이러한 배경에서 작곡하게 된 현악 4중주는 첼로를 연주하는 군주를 배려하여 작곡되었기 때문에 다른 악기보다 첼로 파트가 더욱 부각되는 것이 사실이다. 이 시기에는 보통 6곡이 하나의 작품을 이루는 것이 관례였지만, 이 작품으로는 3곡만이 작곡되었으며, 아마도 당시 모차르트에게는 6곡을 모두 완성할 여유가 없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모차르트는 이 작품을 작곡하는 것에 대한 대가로 프로이센 금화가 든 황금 단지를 받았지만, 곡을 완성한 이후에는 그 어떠한 대가를 받지 못했으며, 그러한 이유에서 프러시아 왕에게 이 작품이 헌정되지 않았던 것으로 추정된다. 작품 목록에 〈프러시아〉라는 제목이 붙여진 것에서 지금까지 이와 같은 부제가 사용되고 있으며, 모차르트가 세상을 떠나기 1~2년 전에 작곡된 작품인 만큼, 모차르트 후기의 양식이 나타난 실내악 작품으로 꼽히고 있다.
〈현악 4중주 21번 D장조〉 K.575 (프러시아 4중주 1번)
〈프러시아 4중주〉 가운데 첫 번째 곡인 21번은 모차르트가 프러시아 여행을 마치고 빈에 돌아온 직후에 작곡되었다.
1악장 알레그레토/ 2악장 안단테/ 3악장 미뉴에트: 알레그레토/ 4악장 알레그레토
1악장에서 온음표와 2분음표로 시작되는 제1주제는 소토 보체(sotto voce), 즉 ‘소리를 낮추어 살며시’ 연주하라고 지시되어 있다. 이 주제를 비올라가 반복하며 쾌활한 리듬의 경과구를 거쳐 제2주제로 이어진다. 제2주제는 첼로의 선율로 시작되며, 이를 2대의 바이올린이 가벼운 음형으로 뒷받침하고 있다. 프리드리히 대왕을 돋보이게 하기 위한 모차르트의 배려가 나타나는 부분이다. 발전부는 f#단조로 시작되어 G장조의 주제 선율이 노래되며, 제1주제의 부분이 짧게 발전된다. 재현부는 제시부를 원조로 반복하며, 제2주제의 선율은 제시부와 다른 순서로 반복된다. 2악장은 여유 있고 느리게 전개되는 선율 속에 현악기의 울림이 풍부한 악곡이다. 처음 부분에서는 제1바이올린의 연주가 주도적이지만, 이어서 제2바이올린, 비올라, 첼로와 선율을 주고받으며 연주하고, 주제가 재현되는 부분에서는 첼로의 역할이 두드러진다. 4대의 현악기가 만들어 내는 음악적인 조화가 뛰어난 곡이다. 미뉴에트와 트리오로 구성된 3악장은 이전에 작곡된 미뉴에트 악장과 다르게 다소 진지한 특징을 보인다. D장조의 미뉴에트는 주제가 서로 경쟁하듯이 전개되며, 주제가 발전되는 모습도 보인다. G장조의 트리오 부분 역시 첫 부분은 우아한 특징을 보이지만, 중간 부분에 있어서는 단조로 진지한 분위기를 전한다. 이후 미뉴에트가 반복되며 곡이 끝난다. 4악장은 첼로의 솔로를 비올라가 반주하는 2성부 진행으로 시작된다. 이어서 바이올린 성부가 더해지고 다소 자유로운 대위적 양식으로 발전된다. 처음의 주제가 반복되는 가운데 다양한 방식으로 발전되는데, 동형진행을 통한 계속된 조의 움직임이 두드러진다. 모차르트가 최후의 시기에 즐겨 쓴 대위적인 특징이 나타나는 악곡이다.
〈현악 4중주 22번 B♭장조〉 K.589(프러시아 4중주 2번)
〈프러시아 4중주 1번〉이 베를린 여행을 다녀온 직후 쓴 작품인 것과 대조적으로, 이 곡은 그 다음해인 1790년 5월에 작곡되었다. 이 무렵 모차르트는 경제적으로 매우 어려운 상황에 처해 있어서, 적은 사례를 받고도 이 곡을 팔 수 밖에 없는 상황을 안타까워했다.
1악장 알레그로/ 2악장 라르게토/ 3악장 미뉴에트: 모데라토/ 4악장 알레그로 아사이
3개의 주제가 제시되는 1악장은 주요 선율을 연주하는 현악기와 그를 반주하는 악기가 서로 교대하며 풍부한 울림을 들려준다. 제2주제와 제3주제의 선율은 첼로가 전개를 이끈다. 발전부에서는 제시부에서 등장한 선율이 발전되는데, 음악은 더욱 격정적인 악상을 띤다. f단조와 반음계적인 전개가 더욱 강한 성격을 담고 있다. 재현부는 제시부가 원래의 조로 반복되는데, 성부 진행은 제시부와 다른 순서로 전개된다. E♭장조로 작곡된 느린 2악장은 첼로의 연주로 주제가 시작되는 악곡으로, 프리드리히 빌헬름 2세를 위해 첼로 파트는 더욱 돋보이게 작곡되었다. 이어지는 제2주제는 제1바이올린이 연주하는 섬세한 음형으로 첼로가 이 선율을 반복한다. 발전부는 생략되었으며, 재현부는 원래의 주제를 반복하고, 이어지는 코다는 느린 템포 속에서도 다소 고조된 분위기를 연출한 후 고요히 끝난다. 〈프러시아 4중주 1번〉 미뉴에트 악장이 이전의 미뉴에트 악곡과 다르듯이, 이 곡의 3악장 역시 미뉴에트의 우아한 특징보다는 음악적인 특징이 발전되는 면모를 보인다. 미뉴에트 선율은 일반적인 곡과 크게 다르지 않지만, 이후의 음악적 내용은 이 주제 선율을 발전시키는 특이한 면모가 보인다. 트리오에서도 발전적인 특징이 나타나는데, 표현적이며 반음계적인 진행은 이후 시대의 음향을 짐작케 하는 것이다. 트리오 주제의 발전과 반복을 거쳐 미뉴에트로 회귀된다. 이 곡의 피날레는 길이가 짧은 악곡으로, 6/8박자의 주제는 경쾌한 특징을 보이면서도 대위적으로 전개되어, 론도 악장에 대위적인 특징을 넣은 것처럼 보인다. 2대의 바이올린이 연주하는 선율을 비올라가 대위적으로 뒷받침하는 처음 부분에서도 이러한 특징이 두드러진다. 발전부에서 더욱 고조된 주제 선율의 발전부는 단조를 거쳐 재현부로 회귀된다.
〈현악 4중주 23번 F장조〉 K.590(프러시아 4중주 3번)
〈프러시아 4중주 2번〉이 작곡된 이후 한 달 만에 완성된 이 곡은 모차르트가 이 장르에서 남긴 마지막 곡이었다. 이전 작품에 비해 첼로의 비중이 작아진 작품이다.
1악장 알레그로: 모데라토/ 2악장 안단테/ 3악장 미뉴에트: 알레그레토/ 4악장 알레그로
1악장은 모든 악기가 같은 음높이의 유니슨으로 제1주제를 연주한다. 셈여림이 대조적이며 화음과 음계가 특징적인 주제 선율이다. 제2주제는 첼로가 선율을 제시하며, 이어지는 제1바이올린은 첼로와 교대하며 두 번째 주제를 보여준다. 제1주제가 반음계적인 움직임과 도약, 음계로 변화되는 발전부를 거쳐 재현부로 이어지는데, 재현부의 마지막에 사용되는 것도 제1주제이다. 제1주제의 계속된 사용이 곡에 통일성을 부여하며, 모차르트 최후의 내면적인 특징도 짐작하게 하는 곡이다. 2악장 역시 1악장과 마찬가지로 첫 번째 주제를 모든 악기가 다 같이 유니슨으로 연주한다. 이어서 제1바이올린이 다른 현악기의 반주 위에서 화려한 연주를 들려준다. 발전부에서도 이 주제가 다시 연주되는데, 리듬이 계속적으로 반복되는 가운데 반음계적인 진행과 조의 변화를 통한 대조가 두드러진다. 마지막 부분은 리듬이 더욱 짧아졌지만 처음의 주제는 다시 반복되면서 악곡에 통일성을 부여한다. 3악장은 〈프러시아 4중주 2번〉 미뉴에트 악장처럼 특이하지는 않지만, 곡을 전개하는 서법이나 음향적인 면에서 기존의 미뉴에트보다 더욱 역동적이다. 꾸밈음을 통한 동적인 특징도 두드러진다. 트리오 부분 역시 미뉴에트 부분과 마찬가지로 F장조로 전개되는데, 트리오 주제에서도 꾸밈음이 사용되었다. 제2바이올린과 비올라가 선율을 연주하는 가운데 제1바이올린은 상성부에서 이 선율을 수식하듯, 트리오 주제를 연주한다. 미뉴에트로 회귀된다. 4악장의 빠른 16분음표의 주제 선율은 각 성부에서 제각각 다른 선율로 동시에 연주되어 격정적인 음향을 들려준다. 짧은 음가가 휘몰아치듯 연주되는 이 악곡은 곡의 마지막을 화려하게 장식하며 끝내는 것으로, 이 작품에서 모차르트가 순수하게 음악적인 놀이로서 작품에 접근하고 있다는 평가를 입증하는 것이기도 하다. 16분음표의 주제가 계속되는 가운데에도 대위적인 진행으로 전개되며, 조바꿈을 통한 조성의 변화가 악곡을 더욱 난해하게 만들고 있다. 페르마타로 호흡을 가다듬은 후, 다른 현악기의 반주 위에서 제1바이올린이 빠른 주제를 계속해서 연주하며 가볍게 끝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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