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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향곡 25번

다른 표기 언어 Symphony No.25 in g minor K.183 동의어 볼프강 아마데우스 모차르트
요약 테이블
시대 고전
분류 고전주의 음악 > 관현악곡 > 교향곡
제작시기 1773년
작곡가 볼프강 아마데우스 모차르트(Wolfgang Amadeus Mozart, 1756~1791)
출판 1798년, 함부르크

요약 모차르트가 17세에 작곡한 곡으로, 매우 예술적이고 완성도 높은 작품이다. 빈 여행 후에 작곡한 이 교향곡은 모차르트의 독자적인 음악세계를 여는 작품으로 평가되고 있다. 모차르트의 교향곡에서 흔치 않은 g단조의 조성을 지니며, 질풍노도 운동의 영향이 반영되어 있다.

볼프강 아마데우스 모차르트(1756~1791)

ⓒ Barbara Krafft / Wikimedia Commons | Public Domain

기적과 같은 교향곡

모차르트 연구의 대가 알프레드 아인슈타인은 이 곡에 대해 “기적과 같은 작품”이라고 말한 바 있다. 실제로 17세의 모차르트가 작곡한 곡이라고는 믿을 수 없을 만큼 예술적이며 완성도 높은 이 작품은 이 시기 모차르트가 남긴 다른 곡과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우위를 차지하고 있는 곡이다. 1773년, 모차르트는 〈22번〉부터 〈27번〉까지 모두 6곡의 교향곡을 남겼는데, 이 6곡의 교향곡은 빈 여행을 다녀오기 전과 후의 음악이 상당히 다른 양상을 띤다. 〈교향곡 22번〉, 〈23번〉, 〈26번〉, 〈27번〉은 빈 여행을 다녀오기 전에 작곡된 작품으로, 모차르트는 세 번째 이탈리아 여행을 다녀온 이후 한 달 반 동안 단숨에 4곡의 교향곡을 작곡했다. 이 교향곡은 이탈리아의 영향을 보여주는 작품으로 신포니아의 면모가 나타난다. 반면 〈교향곡24번〉, 〈25번〉은 빈 여행 이후의 작품으로, 모차르트의 독자적인 음악세계를 여는 듯한 성격을 띤다. 1773년 7월부터 약 3개월 동안 이어진 빈 여행이 모차르트에게 상당한 자극을 준 것으로 생각되며, 특히 〈교향곡 25번〉은 이 시기 모차르트가 남긴 작품 가운데 단연 독보적인 곡으로 인정받고 있다.

모차르트를 변화시킨 빈 여행

이 시기 모차르트가 빈을 여행한 것은 일자리를 구하기 위해서였다. 모차르트는 1772년 잘츠부르크 궁정악단의 콘서트마스터에 임명되기는 했지만, 어린 시절부터 여행을 통해 이미 넓은 세상을 경험한 모차르트에게 고향 잘츠부르크는 너무 작은 도시였다. 더구나 오페라와 기악음악을 작곡하는 것에 뜻을 둔 모차르트와 달리 잘츠부르크의 음악가에게는 종교음악에 대한 의무가 컸다. 모차르트는 음악도시 빈에 자신의 자리가 있을 거라고 기대했지만, 이미 실력 있는 음악가가 정착하고 있었던 경쟁적인 빈은 젊은 청년에게 쉽게 기회를 내주지 않았다. 당시 빈에는 디터스도르프, 살리에리, 반할과 같은 작곡가들이 활동하고 있었던 것이다. 하지만 이 시기 모차르트는 실질적인 소득을 얻는 대신에 한층 더 수준 높은 예술적 경험을 할 수 있었다. 이 무렵 하이든은 빈에서 떨어진 곳에 위치한 에스테르하지 궁전에서 활동하고 있었지만, 빈의 음악계에서는 하이든의 작품을 빈번하게 무대에 올렸고, 모차르트 역시 음악회를 통해 하이든의 작품을 접할 수 있었던 것으로 생각된다.

빈에 있는 모차르트 기념상

ⓒ Traumrune / Wikimedia Commons | CC-BY-3.0

질풍노도 운동

당시 유럽에서는 1765년부터 ‘슈트룸 운트 드랑’(Strum und Drang)이라는 새로운 사조가 유행하고 있었다. “자연으로 돌아가자”고 주장했던 프랑스의 철학자 ‘장 자크 루소’의 영향을 받은 이 흐름은 이성을 중시하는 계몽주의를 비판하며 개인의 감정을 드러내는 새로운 경향을 만들어냈는데, 모차르트의 〈교향곡 25번〉 또한 이러한 분위기를 반영하고 있다. 17세 청년의 열정과 극적인 표현이 담겨 있는 이 작품은 g단조의 조성 속에서 격렬하게 전개되는데, 특히 1악장의 싱커페이션(당김음) 주제는 정열적이면서도 비극적인 분위기를 자아낸다. 이와 같은 질풍노도 운동의 시대적 흐름은 하이든의 작품에도 나타나며, 특히 1772년에 작곡된 하이든의 작품(현악 4중주 23번 f단조)에 그러한 경향이 반영되었다. 또한 하이든의 〈교향곡 39번 g단조〉 역시 모차르트의 교향곡에 많은 영향을 준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질풍노도 운동의 효시, 프랑스의 철학자 장 자크 루소

ⓒ Wikimedia Commons | Public Domain

요제프 하이든

ⓒ Thomas Hardy / Wikimedia Commons | Public Domain

g단조의 교향곡

모차르트는 50곡에 가까운 교향곡을 작곡했지만, 그 가운데서 g단조의 조성으로 작곡된 작품은 〈25번〉과 〈40번〉, 두 곡뿐이라는 점에서 더욱 주목받는다. 더군다나 단조 교향곡이 이 두 곡뿐이라는 사실은 더욱 주의를 끄는 사실이다. 모차르트는 특히 g단조를 좋아했으며, 그런 만큼 이 조성을 아껴 사용했다는 기록이 남아있다. 또한 모차르트가 〈교향곡 25번〉과 〈40번〉을 4개 악장으로 구성한데다가, 두 곡의 각 악장의 조성을 ‘g단조-E장조–g단조-g단조’로 구성했다는 점은 모차르트가 조성의 선택에 있어서 신중을 기했으며 그만큼 많은 심혈을 기울인 작품임을 증명한다. 1788년에 빈에서 작곡된 유명한 교향곡 40번과 비교하여, 1773년 젊은 시절에 작곡된 이 교향곡은 ‘작은 g단조 교향곡’이라 부르기도 한다.

모차르트의 교향곡 25번 첫 동기

질풍노도운동의 강렬한 정서를 담고 있다.

ⓒ Eumaksekye | CC BY-SA 3.0

1악장 알레그로 콘 브리오

싱커페이션으로 시작되는 1악장은 17세 모차르트의 젊은 열정을 상징한다. 이 음형이야말로 진정 모차르트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으며, g음에서 f#음으로 하행하는 감7도의 음정이 더욱 강한 인상을 남긴다. g단조의 음형으로 시작되지만 이후 B장조를 연주하는 현의 트레몰로는 악곡에 강한 추진력을 부여한다. 강렬하면서도 거친 1주제와 달리 2주제는 가벼운 장식음이 장난스러운 느낌을 준다. 발전부는 길이가 길지는 않지만 제시부에 등장한 1주제의 음형과 2주제의 리듬이 짜임새 있게 전개되어 효과적인 발전부를 이끈다. 강한 인상의 주제와 함께 치밀한 구성의 소나타 형식으로 작곡되었다.

2악장 안단테

느린 2악장은 이 작품에서 유일한 장조의 악곡으로, E장조의 조성 속에서 우아한 악상이 전개된다. 약음기를 낀 바이올린과 바순이 시작하는 2악장은 부드럽게 전개되지만, 중간의 가벼운 선율이 첫 주제와는 대조적이다. 3부 형식의 중간악장이다.

3악장 미뉴에트

3악장은 애상적이면서도 추진력 있는 g단조의 미뉴에트와 G장조의 밝은 트리오로 구성된다. 미뉴에트 부분에서 셈여림이 대조적으로 제시되며, 관악기만으로 이루어진 트리오 부분에서는 부드럽게 노래된다. 트리오 부분을 관악기만 연주한다는 점에서, 미뉴에트와 트리오의 텍스처가 대조되며, 단조와 장조의 대비 또한 선명하다. 장조의 트리오 이후 다시 단조의 미뉴에트를 반복하며 곡이 끝난다.

4악장 알레그로

마지막 4악장은 미뉴에트를 연상시키는 주제로 시작되며, 싱커페이션의 음형은 1악장을 연상시킨다. 2주제는 B장조로 제시된다. 소나타 형식의 4악장은 특히 발전부의 특징이 두드러지는 악곡으로, 현악기의 계속되는 트레몰로와 1악장을 연상시키는 싱커페이션, 반음계적인 진행이 반복하며 발전되는 짜임새 있는 발전부의 면모를 보여준다. 재현부에서는 제시부의 주제들이 다시 한 번 반복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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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홍래 집필자 소개

서울대학교 음악대학 작곡과 이론전공 학사, 동대학원 음악학 석사 및 박사과정을 수료하였다. 서울예술고등학교 강사를 역임하였으며, 현재는 순천향대학교에 강사로 출강 중이다.

출처

클래식 백과
클래식 백과 | 저자이보경 외 전체항목 도서 소개

클래식 음악의 개요는 물론, 작곡가와 음악에 담긴 이야기들까지 세세하게 풀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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