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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페라적인 오라토리오

대본은 성경 외경 《수잔나 서》를 바탕으로 하고 있으나, 대본 작가가 누구인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수잔나 서》는 탐욕스러운 두 원로들에 의해 간음죄의 누명을 쓰게 되는 한 아내의 이야기로, 전체적으로 가볍고 유머러스하다. 이 작품은 헨델의 오라토리오들 중 가장 개인적이고 오페라적인 작품으로 평가된다. 모두 25곡의 아리아 중 16곡의 아리아가 다 카포 형식이고, 합창은 모두 10곡으로 헨델의 다른 오라토리오들에 비해 그 비중이 줄었다.

고결한 부부의 사랑

〈수잔나〉에서 수잔나와 요아킴 부부의 사랑, 젊고 아름다운 수잔나를 향한 원로들의 연정은 극 진행의 원동력이 된다. 수잔나는 용기 있고 매력적이며 영적으로 강한 여인이다. 그 용기와 순수함은 역경 앞에서 퇴색되지 않는다. 수잔나의 남편 요아킴 역시 훌륭하고 도덕적인 인물이다. 수잔나에게 연정을 품은 두 명의 원로는 해학적으로 그려지지만 그들이 품은 악은 수잔나를 죽음으로 내몰 수 있을 만큼 위협적이다.

수잔나의 역경과 고귀한 사랑의 승리

요아킴과 수잔나의 사랑 노래로 시작된다. 요아킴은 일을 하기 위해 당분간 마을을 떠날 것임을 수잔나에게 알린다. 한편, 수잔나를 보고 사랑에 빠진 두 원로는 수잔나에게 사랑을 고백하기로 결심한다. 두 원로는 수잔나를 유혹하지만, 수잔나는 그 유혹을 물리친다. 화가 난 두 원로는 수잔나를 간음죄로 밀고한다. 수잔나는 사형 선고를 받지만, 다니엘이 수잔나의 무죄를 입증한다. 모든 혐의를 벗은 수잔나는 남편 요아킴을 만나게 되고, 두 사람은 서로에 대한 사랑을 노래한다.

아리아 ‘어미 새가 먹이를 찾기 위해(The parent bird in search of food)’

1막에서 요아킴이 부르는 아리아이다. 요아킴은 자신을 먹이를 찾아 떠나는 어미 새에, 부인 수잔나를 홀로 남겨질 아기 새에 비유하여, 자신이 수잔나를 떠나 있는 동안 자신의 가슴은 고뇌로 가득할 것이라 이야기한다. 다 카포 아리아이며, A 부분이 3번, B 부분이 2번 반복된다. 나폴리 6화음, 이태리 6화음 등 변화화음을 사용하여 요아킴의 고뇌를 표현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