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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스타시오의 대본을 토대로 한 오페라

헨델은 메타스타시오(Metastasio, 본명 Pietro Antonio Trapassi, 1698~1782)의 대본을 토대로 모두 세 편의 오페라, 〈시로에〉(Siroe, 1726), 〈포로〉(Poro, 1729), 〈에치오〉(Ezio, HWV 29)를 작곡하였다. 오페라 〈포로〉의 대본은 니콜라 프란체스코 하임이 메타스타시오의 대본을 각색한 것이다. 이 작품은 기원전 326년 알렉산더 대왕과 인도의 왕 포로의 만남을 소재로 하고 있다. 인도의 왕 포로는 용기 있고 고귀한 성품을 지닌 인물로 그려진다.

헨델과 세네시노

당시 주인공 포로 역은 위대한 카스트라토 세네시노가 맡았다. 세네시노는 예명이고 그의 본명은 프란체스코 베르나르디(Francesco Bernardi, 1686-1758)이다. 이탈리아 출신인 세네시노는 1720년 헨델이 이끄는 왕실 음악 아카데미와 계약을 맺고 런던으로 건너온 후, 헨델이 작곡한 무려 17개의 오페라에서 남자 주인공 역을 맡았다. 하지만 헨델과의 관계가 좋지 못하여 1728년 왕실 음악 아카데미를 떠났다가, 2년 후인 1730년 헨델과 재계약하여 4편의 새 오페라와 〈에스더〉, 〈드보라〉 등의 오라토리오 작품에 출연하였다. 1733년에는 헨델과의 관계가 회복하기 어려울 정도로 악화되어, 결국에는 헨델과 라이벌 관계에 있던 귀족 오페라단에 합류하게 된다. 1736년까지 귀족 오페라단에서 활동하였고 이후 고향인 이탈리아로 돌아가서 1740년까지 오페라 가수로 계속 무대에 섰다.

1막

알렉산더 대왕은 인도의 왕 포로가 이끄는 군대를 물리쳤다. 포로는 알렉산더 대왕이 자신의 연인인 클레오피스를 취할 것이라 생각하고 자살하려 한다. 하지만 포로의 장군 간다르테스는 포로에게 변장을 하고 계속하여 대항하라고 충고한다. 포로는 알렉산더 대왕과 장군 티마게네스에게 사로잡힌다. 포로는 알렉산더에게 자신은 포로에게 충성을 바치는 족장이라 소개한다. 알렉산더는 변장한 포로의 용기와 충성심에 감명을 받아 그를 석방한다. 한편 포로의 여동생 에리제네가 알렉산더의 군대에 사로잡히지만, 알렉산더는 그녀를 풀어준다. 티마게네스는 알렉산더에게 개인적인 원한을 품고 그를 죽일 기회를 노리고 있다. 이를 위해 티마게네스는 포로의 연인 클레오피스에게 접근한다. 클레오피스는 포로에게 자신이 알렉산더 대왕을 사랑하는 것처럼 행동하는 것은 모두 포로를 위한 것이니 질투하지 말아 달라고 부탁한다. 클레오피스는 수행원들과 함께 알렉산더를 알현한다. 에리제네가 등장하여 알렉산더를 칭송한다. 클레오피스를 맞이한 알렉산더는 그녀의 매력에 사로잡힌다. 변장한 포로가 등장한다. 포로는 알렉산더와 함께 있는 클레오피스를 보고 질투심에 사로잡힌다. 포로는 알렉산더에게 항복하기를 거절하고 클레오피스를 비난한다.

2막

알렉산더가 이끄는 군대는 히다스페스 강을 건너 클레오피스와 조우한다. 그 때 포로가 이끄는 반란군으로부터 공격을 받는다. 간다르테스는 다리를 파괴하고 인도 병사들과 함께 강 건너편으로 도망친다. 포로는 클레오피스를 오해하여 죽이려 하고 그 때 알렉산더가 나타난다. 포로는 여전히 족장으로 변장한 상태이다. 티마게네스는 알렉산더의 군대가 클레오피스의 죽음을 원하고 있음을 알린다. 알렉산더는 그녀를 보호해주기로 약속하며 포로를 티마게네스의 책임하에 둔다. 포로는 티마게네스가 인도군을 지원해주기로 한 약속을 지키지 않자 그를 비난한다. 티마게네스는 포로를 풀어주고 알렉산더에게는 족장이 죽었다고 전한다.

클레오피스의 궁전에서 알렉산더는 자신의 군사들에게 클레오피스의 무죄를 입증하기 위해 그녀와 결혼하겠다고 말한다. 간다르테스는 폭동의 책임은 포로에게 있으며 족장과 클레오피스는 죄가 없다고 말한다. 알렉산더는 클레오피스를 족장(포로)에게 맡긴다. 클레오피스와 간다르테스는 기뻐하지만 곧이어 에리제네가 나타나 포로가 히다스페스 강에 빠져 익사했다는 소식을 전한다. 클레오피스는 슬퍼하고 간다르테스와 에리제네는 재회하여 기뻐한다.

3막

포로는 에리제네에게 알렉산더를 속이기 위해 죽은 척 하고 있었음을 밝히고, 클레오피스에게는 자신이 살아있다는 사실을 알리지 말라고 부탁한다. 에리제네는 티마게네스에게 알렉산더를 정원으로 부르게 한 다음, 포로가 알렉산더를 죽일 것이라 말한다. 클레오피스는 알렉산더의 청혼을 받아들이기로 하고, 알렉산더는 기뻐한다. 에리제네는 티마게네스가 반역자임을 증명하는 편지를 알렉산더에게 전해준다. 하지만 알렉산더는 티마게네스가 후회하자 그를 용서한다. 숨어서 듣고 있던 포로는 절망하고, 간다르테스에게 알렉산더를 죽이라 명령한다. 그 때 에리제네는 클레오피스가 알렉산더와 결혼할 것이란 소식을 전한다.

바쿠스 신전에서 결혼식 준비가 한창이다. 알렉산더와 클레오피스가 결혼식을 준비하고 있고, 포로는 숨어서 알렉산더를 죽일 기회를 노리고 있다. 하지만 포로는 클레오피스가 자신의 뒤를 따라 죽을 계획임을 알고 기뻐한다. 포로는 티마게네스에게 붙잡힌다. 알렉산더는 포로에게 인도의 왕관을 돌려주고, 클레오피스와 결혼할 자유를 허락한다. 간다르테스와 에리제네도 결혼한다.

클레오피스의 아리아, Spirto amato

클레오피스의 고난은 음악으로 잘 표현되어 있다. 이 곡은 클레오피스가 자신을 희생할 마음의 준비를 하며 부르는 노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