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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르세

다른 표기 언어 Serse 동의어 게오르그 프리드리히 헨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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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류 고음악 > 오페라
제작시기 1737~1738년
작곡가 게오르그 프리드리히 헨델(Georg Friedrich Händel, 1685~1759)
원작 실비오 스탐필리아 대본에 기반
초연 1738년 4월 15일, 런던의 왕립 극장
등장인물 • 세르세(페르시아의 왕, 소프라노 카스트라토)
• 아르사메네(세르세의 남동생이자 로밀다의 연인, 메조소프라노)
• 아마스트레(세르세의 약혼자이며 타고르 왕국의 공주, 콘트랄토)
• 아리오다테(세르세의 신하이며 로밀다와 아탈란타의 아버지, 베이스)
• 로밀다(아르사메네의 연인이자 아리오다테의 딸, 소프라노)
• 아탈란타(로밀다의 여동생이며 아르사메네를 몰래 사랑한다, 소프라노)
• 엘비로(세르세의 신하, 베이스)
배경 기원전 470년경의 페르시아
대본(리브레토) 작자미상

요약 헨델이 1738년 완성한 3막 구성의 오페라 세리아이다. 당시 헨델의 다른 진지한 오페라와 달리, 희극적이고 풍자적인 요소가 들어있으며, 길이가 짧고 통절형식으로 작곡된 아리아 등 오페라 세리아의 전형에서는 살짝 비껴있는 작품이다. 세르세의 아리아 ‘그리운 나무 그늘이여’(Ombra mai fu)가 특히 유명하다.

게오르그 프리드리히 헨델(1685~1759)

ⓒ Balthasar Denner / Wikimedia Commons | Public Domain

헨델의 걸작 오페라

〈세르세〉는 헨델이 작곡한 3막 구성의 오페라 세리아로, 아름다운 음악이 돋보이고 등장인물의 성격묘사가 뛰어난 걸작이다. 이 오페라는 1694년 조반니 보논치니가 작곡한 동명의 오페라 〈세르세〉를 바탕으로 하고 있으며, 대본 작가는 알려져 있지 않다.각주1) 헨델은 보논치니의 대본뿐 아니라 음악도 차용하였다. 하지만 조성이나 음악 양식적인 부분을 주로 사용하였기 때문에 결과적으로는 완전히 새로운 작품이 탄생하게 된다. 〈세르세〉는 기원전 470년경 페르시아의 왕 크세르크세스 1세(기원전 485~465 재위)가 그리스를 침략할 때를 배경으로 하며 이야기는 모두 허구이다.

페르시아의 크세르크세스 1세

ⓒ Wikimedia Commons | Public Domain

필립포 보논치니

그는 동명의 오페라 〈세르세〉를 이미 1694년에 작곡하였다.

ⓒ Wikimedia Commons | Public Domain

아드리앙 기네, 〈헬레스톤트의 세르세〉

ⓒ Wikimedia Commons | Public Domain

희극적인 요소가 첨가된 오페라 세리아

오페라 〈세르세〉는 1737년 12월 26일부터 1738년 2월 14일 사이에 작곡되었고, 1738년 4월 15일 런던의 왕립 극장에서 초연되었다. 헨델이 왕립 극장을 위해 작곡된 마지막 작품이기도 하다.

〈세르세〉는 당시 헨델이 런던의 무대를 위해 작곡한 진지한 오페라들과는 달리, 코믹하고 풍자적인 요소가 첨가된, 전형적인 오페라 세리아에서는 벗어난 작품이다. 17세기 베네치아에서 작곡된 오페라들의 경우 비극적 요소와 희극적 요소가 혼합되어 있는 것이 일반적이었지만, 1730년대 런던의 청중들은 오페라 세리아가 온전히 진지하기를 원했다. 또한 헨델 시대 오페라 세리아의 경우 다카포 아리아가 주로 사용된 데 반해, 〈세르세〉에 등장하는 아리아는 대부분 길이가 짧고, 반 이상이 다카포 형식이 아닌 통절 형식의 아리아이다. 이렇게 당시 오페라 세리아로서는 독특한 특징들을 지녔던 〈세르세〉는 초연 당시 성공을 거두지 못했고, 모두 5번 공연된 이후, 이전 시즌에 작곡된 다른 영웅적 오페라로 대체되었다. 하지만 약 200년 후인 1924년 7월 5일 괴팅엔에서 오스카 하겐에 의해 부활한 이후 〈줄리어스 시저〉와 함께 헨델의 가장 인기 있는 오페라가 되었다.

월계수관을 받는 헨델. 프란체스코 바르톨로지의 그림, 1784년

ⓒ Wikimedia Commons | Public Domain

1막

플라타너스 나무 아래서 명상에 잠겨 있던 세르세는 노랫소리를 듣고 노래를 부른 여인과 결혼을 결심한다. 세르세는 동생인 아르사메네에게 자신의 마음을 노래의 주인공에게 전달해달라고 하지만 아르사메네는 거절한다. 노래를 부른 로밀다는 아르사메네의 연인이었기 때문이다. 한편 세르세의 약혼녀인 아마스트레가 남장을 한 채로 세르세의 궁전에 도착한다. 이어서 로밀다의 아버지인 아리오다테도 전쟁에서 승리를 거두고 돌아온다. 세르세는 아리오다테의 승리를 축하하며 로밀다가 왕족과 결혼하게 될 것이라 말한다. 아르사메네는 엘비로를 통해 자신의 슬픔과 사랑을 담은 편지를 로밀다에게 전하려 한다. 아르사메네를 짝사랑하던 아탈란타는 아르사메네가 다른 여인을 사랑한다고 로밀다에게 말하지만, 그녀는 속지 않는다.

2막

아르사메네의 편지를 로밀다에게 전달하기 위해 상인으로 변장해있던 엘비로는 아마스트레를 만난다. 아마스트레는 엘비로에게 로밀다가 세르세의 아내가 될 것이라는 말을 듣고는 절망에 빠진다. 이때 아탈란타가 등장해 아르사메네의 편지를 로밀다에게 전해주겠다고 말하면서 로밀다는 세르세와 사랑에 빠졌다고 거짓을 전한다.

편지를 읽는 아탈란타를 본 세르세는 편지를 보여달라고 한다. 세르세는 아르사메네가 쓴 편지임을 알아챈다. 아탈란타는 아르사메네가 사랑하는 여인이 자신이라고 말한다. 세르세는 그 편지를 로밀다에게 보여주며 아르사메네가 사랑하는 사람은 로밀다가 아닌 아탈란타라고 말한다. 로밀다는 이를 부인하면서도 질투심에 사로잡힌다. 한편 아마스트레는 자살을 하려다 죽기 전에 세르세에게 복수하기로 한다. 엘비로에게 로밀다와 세르세가 사랑에 빠졌다는 소식을 들은 아르사메네는 가슴 아파 한다.

세르세는 아리오다테에게 머지않아 유럽으로 진군할 계획을 말하고, 아르사메네에게는 그가 사랑하는 이와 결혼하게 될 것이라 말한다. 하지만 아르사메네는 세르세가 말하는 이가 로밀다가 아닌 아탈란타임을 알게 되고, 이에 자신은 로밀다를 사랑한다고 세르세에게 말한다. 세르세는 아탈란타에게 아르사메네를 잊으라고 하지만, 아탈란타는 아르사메네를 포기하지 않는다. 세르세와 아마스트레가 만난다. 아마스트레는 세르세의 군인으로 변장해있다. 두 사람이 대화를 나누고 있을 때 로밀다가 등장한다. 왕은 다시 한 번 로밀다에게 청혼하고, 아마스트레는 세르세를 배신자라 부르며 칼로 찌르려한다. 아마스트레는 체포되고 로밀다는 그녀를 풀어준다.

3막

아르사메네와 로밀다는 말다툼을 하고 있다. 하지만 아탈란타가 나타나 모든 것이 그녀의 거짓말이었고 이제 아르사메네를 포기한다고 말한다. 아르사메네와 로밀다 두 사람은 화해한다. 세르세는 다시 한 번 로밀다에게 청혼하고, 로밀다는 아버지의 결정에 따르기로 한다. 아르사메네는 그녀를 비난하고, 로밀다는 세르세와 결혼하느니 차라리 죽겠다고 말한다. 세르세는 아리오다테에게 로밀다가 자신과 동등한 지위의 왕족과 결혼하면 어떻겠냐고 물어보고, 그 왕족이 아르사메네를 가리킨다고 생각한 아리오다테는 흔쾌히 동의한다. 이에 로밀다는 그가 사랑한 사람은 아르사메네이고 두 사람은 키스를 했다고 세르세에게 말한다. 분노한 세르세는 아르사메네에게 사형을 언도한다. 아마스트레는 로밀다를 돕기 위해 세르세에게 주려고 했던 편지를 로밀다에게 건넨다. 사랑하는 이에게 배신당한 슬픔을 적은 편지이다.

장면이 바뀌고, 태양신의 신전이다. 아리오다테가 참석한 가운데 아르사메네와 로밀다의 결혼식이 진행된다. 로밀다와 결혼하기 위해 신전에 온 세르세는 아리오다테에게 그 간에 일어난 일을 듣고는 분노한다. 세르세는 아르사메네에게 검을 건네며 로밀다를 죽이라고 한다. 그때 아마스트레가 나타나 세르세를 향해 배신자에게 복수하기를 원하느냐고 묻는다. 세르세가 그렇다고 하자, 아마스트레는 자신의 정체를 드러내며 칼끝을 세르세에게 겨눈다. 세르세는 아마스트레에게 자신을 뉘우치며 용서를 구하고 아마스트레는 이를 받아들인다. 세르세는 아마스트레를 다시 사랑하게 되고, 로밀다와 아르사메네의 결혼을 축복한다.

그리운 나무 그늘이여(Ombra mai fu)

‘헨델의 라르고’라고 알려진 이 아리아는 〈세르세〉의 시작 부분에서 주인공이자 페르시아의 왕인 세르세가 나무를 향한 사랑을 노래하는 아리아이다. 균형 잡힌 선율과 장엄한 아름다움을 선보이며 헨델이 작곡한 아리아 중 가장 인기 있는 아리아로 손꼽힌다. 카운터테너, 메조소프라노, 소프라노 등 다양한 음역의 성악가들이 노래 불렀고 피아노, 바이올린, 현악기 등을 위한 기악곡으로도 편곡되어 널리 연주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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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보경 집필자 소개

서울대학교 음악대학 이론전공을 졸업하고 동대학원에서 석사, 박사 학위를 취득하였다. 미국 신시내티 대학교 음악이론 석사과정을 수료하였으며, 현재 서울대학교 강사로 재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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