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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발레 작품을 작곡하다

1929년, 러시아 무용가 디아길레프(Sergei Pavlovich Diaghilev, 1872~1929)의 죽음 이후 스트라빈스키는 더 이상 발레 작품을 작곡하지 않았다. 디아길레프와의 관계는 사실 그 이전부터 흔들리기 시작하였다. 먼저, 〈아폴로〉 위촉을 받아들인 것에서부터 두 사람의 사이는 멀어졌으며, 결정적으로 스트라빈스키가 〈요정의 키스〉를 루빈스타인에게 위촉받자 디아길레프는 스트라빈스키와 대적할 작곡가를 찾기에 이른다. 그러나 1929년 8월 19일 디아길레프의 죽음은 스트라빈스키에게 상당한 충격을 주었다. 스트라빈스키는 디아길레프의 사후에도 그에 대한 칭송을 아끼지 않았다. 그런 스트라빈스키는 〈카드놀이〉로 다시 발레 작품에 돌아오게 되었는데 1936년 6월 아메리카 발레단 및 링컨 커스틴, 조지 발란신의 의뢰를 계기로 탄생한 작품이다. 대본은 니키타 말라이에프와 공동 작업을 하였고 안무는 발란신이 맡았다.

3라운드의 무용곡

〈카드놀이〉는 신고전주의 시대의 발레 작품이다. 작품에는 ‘3라운드의 무용곡’이라는 부제가 있다. 특별한 줄거리가 있기 보다는 3판의 카드 게임을 무용화한 것이다. 각각의 무용수가 카드 모양의 의상을 입고 카드 게임을 묘사한다. 새로운 게임이 시작할 때 마다 서주가 이를 알려준다. 주요 등장인물은 모든 종류의 카드로 변신할 수 있는 조커이며, 카드 게임을 통해 높은 가치를 가진 카드가 낮은 가치를 가진 카드에게 패할 수 있다는 카드 게임의 묘미를 보여준다. 음악은 로시니, 들리브, 요한 슈트라우스의 악곡 등이 사용되어 작품에 위트를 더했다.

작품 구성

1 라운드(Première donne)

서주

파 닥시온(Pas d'action. Meno mosso)

춤 바리에이션(Dance variation. Moderato assai)

조커의 춤(Dance of the Joker. Stringendo)

왈츠-코다(Waltz-Coda. Tranquillo)

2 라운드(Deuxième donne)

서주

행진곡(March. Marcia)

변주곡 1(Variation I. Allegretto)

변주곡 2(Variation II)

변주곡 3(Variation III)

변주곡 4(Variation IV)

변주곡 5(Variation V. Sostenuto e pesante)

코다(Coda. Più mosso)

행진곡의 반복(Reprise of March. Marcia)

앙상블(Ensemble. Con moto)

3 라운드(Troisième donne)

서주

왈츠(Waltz. Valse)

스페이드와 하트의 대결(Battle between Spades and Hearts. Presto)

피날레(Final Dance)

코다(Coda. Tempo del principi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