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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 | 낭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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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류 | 낭만주의 음악>관현악곡>협주곡 |
제작시기 | 1900년~1901년 |
작곡가 | 세르게이 라흐마니노프(Sergei Rachmaninov, 1873~1943) |
초연 | 1901년 11월 9일 모스크바 |
출판 | 1901년 모스크바 |
헌정 | 니콜라이 달(Nikolay Vladimirovich Dahl) |
편성 | 플루트 2, 오보에 2, B♭조 클라리넷 1(1악장), A조 클라리넷 1(2,3악장), 바순 2, 호른 4, B♭조 트럼펫 2, 트롬본 3, 튜바, 팀파니, 큰북, 심벌즈, 피아노, 현악기군 |
요약 3개의 악장으로 이루어진 라흐마니노프의 두 번째 협주곡으로, 1901년 2월 완성되어 같은 해 10월에 초연되었다. 이 곡으로 첫 ‘글린카 상’을 수상하였다.
슬럼프를 극복하고
이 작품이 작곡될 무렵 라흐마니노프는 깊은 슬럼프에 빠져 있었다. 그 원인은 3년 전 처음으로 작곡한 초연의 실패였다. 20대의 패기와 열정을 담아 첫 번째 교향곡을 완성했을 때 까지만 해도 그는 기대와 자신감에 넘쳐 있었을 것이다. 또한 글라주노프의 지휘는 그가 성공을 확신한 또 다른 요인이었다. 하지만 그의 기대를 저버린 채 초연은 실패로 끝나버리고 말았다.
실패의 여파는 상당했다. ‘화려한 경력을 쌓으려던 나의 꿈은 산산조각이 났다’라는 고백과 함께, 라흐마니노프는 극심한 충격과 좌절에 빠졌다. 라흐마니노프는 이 실패 이후로 한동안 곡을 쓸 수 없는 힘든 나날을 보내게 되었다. 물론 연주자나 지휘자로서는 훌륭히 활동하였지만, 쇠퇴해가는 창작력과 그로 인한 강박에 급기야는 정신과 치료를 받아야 할 정도로 상태가 악화될 정도였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이 시기에는 개인적 악재도 찾아왔다. 사촌이자 피아니스트였던 나탈리아 사티아와 사랑에 빠져 결혼을 하려고 했지만, 그녀 부모의 반대로 결혼이 무산되었던 것이다.
그러나 라흐마니노프는 작곡으로 이 슬럼프를 이겨내기로 하였고, 힘들지만 계속해서 작곡에 몰입하려고 애썼다. 한편으로는 정신과 치료를 계속 받았는데, 이 때 라흐마니노프의 치료를 담당했던 니콜라이 달 박사는 일설에 의하면 그에게 ‘새로운 작품을 작곡하고 그 협주곡이 성공한다’라는 자기암시 최면을 통한 치료를 시도했다고 한다. 이 치료가 효과가 있었는지 라흐마니노프는 새 협주곡을 쓰게 되었고, 이 곡을 후에 니콜라이 달 박사에게 헌정하였다.
커다란 성공을 가져다 준 자전적 협주곡
라흐마니노프는 이 곡으로 긴 터널과 같았던 자신의 슬럼프에서 빠져나올 수 있게 되었다. 이 작품은 1900년부터 작곡되기 시작하여 이듬해 초에 완성되었고, 앞서 완성된 제2, 3악장을 1900년 12월 2일, 작곡가 자신의 독주로 시연하였다. 대중들 앞에서 공식적으로 첫 선을 보인 것은 1901년 11월 9일 모스크바에서였다. 〈교향곡 제1번〉 초연 실패의 아픔을 가진 그로서는 매우 긴장되는 일이었을 테지만, 라흐마니노프는 피아노 연주자로서 직접 무대에 오를 것을 결심하였다. 그는 피아니스트로서도 매우 뛰어났기 때문에 힘과 테크닉을 모두 요하는 이 난곡의 연주자로서 부족함이 없었을 것이다. 지휘는 사촌인 알렉산더 실로티(Alexander Siloti, 1863~1945)가 맡았다.
우려했던 바와 달리, 초연은 대단한 성공을 거두었고, 이는 작곡가로서 확고한 자리매김을 하는 기회가 되었다. 뿐만 아니라 이 작품으로 글린카 상을 수상하는 영예를 얻기도 하였다. 이 작품은 이렇게 그의 인생에서 가장 힘들었던 슬럼프를 극복하고 재기의 발판을 만들어 준 중요한 작품으로, 그의 자전적인 이야기를 함축하고 있다고도 할 수 있겠다. 작곡가로서 겪었던 좌절과 그에 따른 고뇌, 투쟁과 극복에의 의지 등을 담고 있는 것이다. 또한 그는 이 협주곡을 통해 그 역경을 이겨내고 다시금 작곡가로서의 걸음을 걷기 시작했다.
라흐마니노프의 가장 대중적인 작품
오늘날 〈피아노 협주곡 2번〉은 라흐마니노프가 작곡한 네 곡의 피아노 협주곡 중에서도 가장 널리 연주되고 대중적으로 사랑받는 곡이다. 특히 2악장과 3악장은 국내외의 많은 영화나 드라마, 텔레비전 광고에 삽입되었다.
1악장 2/2박자 c단조 모데라토
악장을 시작하는 피아노 독주는 화음과 베이스가 마치 낮고 무거운 종소리를 연상시키며 교대로 울려 퍼진다. 섬세하고 신중하게 시작되는 타건(打鍵, keying)은 결연한 느낌과 함께 점점 강해지는데, 이렇게 피아노 소리로 만들어낸 종소리는 곡의 시작과 동시에 라흐마니노프의 재기를 알리는 신호탄처럼 들린다. 이후 현악파트에서 제시되는 제1주제는 러시아의 정서를 듬뿍 머금고 있다. 라흐마니노프는 이에 대해 이렇게 말하였다.
“나는 특별히 러시아 음악을 쓰려고 억지로 시도하지 않았다.
그러나 나는 러시아 작곡가이며 러시아는 나의 기질에 영향을 주었고,
따라서 나의 음악은 나의 기질에 따라 러시아 음악이 될 수밖에 없다.
나는 선대 작곡가인 림스키코르사코프와 차이코프스키를
일부러 모방하려 하지 않았지만 그들의 영향을 받았을 것이다.
나는 그저 내 마음에 차 있는 것을 음악으로 명료하게 나타내려고 하였다.”
- 라흐마니노프
이어지는 제2주제는 피아노를 통해 처음 나온다. 재현부 이후 행진곡으로 등장하는 제1주제와 나른하게 등장하는 제2주제 뒤로 카덴차는 생략되고, 종결구는 다시금 힘차게 진행되어 악장을 마무리 짓는다.
2악장 아다지오 소스테누토 4/4박자 c단조
앞선 2악장의 조성 c단조로 시작하여 관현악군의 짧은 경과구를 거친 후 곧 악장의 본 조성인 E장조로 넘어간다. 악장 중간에 경쾌한 스케르초풍의 섹션이 들어있으나 전반적으로 느리고 서정적이며 선율이 아름답다. 이 악장은 세 악장 중에서 대중의 사랑을 가장 많이 받고 있는 악장이다. 특히 주요 선율은 에릭 카먼의 팝송 ‘All by my self’에 사용된 것으로 유명한데, 이 팝송의 가사는 마치 창작의 고통 가운데 고독함에 몸부림치던 라흐마니노프의 심경을 대변하는 듯하다.
3악장 E장조 2/2박자 알레그로 스케르찬도
이 역시 앞선 악장의 조성을 이어온 것으로, 관현악군이 춤곡풍 리듬으로 연주하는 경과구를 거쳐서 본 조성인 c단조로 이행한다. 피아노의 경과부와 제1주제를 거쳐, 제1악장의 제2주제와 긴밀한 관련을 가지는 제2주제가 등장한다. 구조적이면서도 다이내믹한 발전부와 재현부를 거쳐 이 제2주제는 다시금 절정부에서 강조되어 등장하는데, 이때는 관현악의 합주로 나온다. 이 클라이맥스를 거쳐 음악은 C장조로 바뀌며 승리, 혹은 극복을 암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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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um백과] 피아노 협주곡 2번 – 클래식 백과, 이보경 외, 음악세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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