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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클래식 백과

렌토보다 느리게

다른 표기 언어 La plus que lente 동의어 클로드 드뷔시
요약 테이블
시대 20세기 이후
분류 20세기 음악>기악곡
제작시기 1910년
작곡가 클로드 드뷔시(Claude Achille Debussy, 1862~1918)
초연 1911년 3월 31일, 파리
출판 1910년, 파리
구성 단악장
편성 피아노(독주)

요약 드뷔시의 후기 피아노 소품 가운데 하나로, 1910년 작곡되어 이듬해 초연과 출판이 이루어졌다. 이미 인상주의가 확립된 원숙기의 작품으로, 특별히 새롭거나 실험적이지는 않지만 그의 안정과 노련함이 묻어나는 곡이다.

클로드 드뷔시(1862~1918)

ⓒ Societe des Auteurs Photographes, Paris / Wikimedia Commons | Public Domain

〈전주곡집〉 1권에 뒤이어

이 작품은 피아노 독주를 위한 왈츠로 〈전주곡집〉1권의 출판에 바로 뒤이어 작곡되었다. 작곡된 해 파리 뒤랑 출판사에서 악보가 출판되었으며, 정확한 정보가 남아있지는 않으나 이듬해 3월 31일, 파리의 ‘라 프랑스아즈’라는 모임에서, 마담 델라쥬-프라의 피아노로 시연이 이루어졌다고 전해진다. 공개적으로는 현악기군을 위해 편곡된 버전이 파리의 뉴 칼튼 호텔에서 로마니 밴드의 연주로 이루어졌다.

차일드 하삼, 〈소나타〉

ⓒ Childe Hassam / Wikimedia Commons | Public Domain

이 곡을 작곡한 해, 드뷔시는 이 작품을 관현악 버전으로 편곡하는 것도 고려하였지만 얼마간의 시도 끝에 우선은 무산되었다. 작곡가가 출판업자에게 보낸 편지에 의하면, 타악기와 금관악기군을 사용하여 편곡을 시도하였는데, 스스로 생각하기에 지나치게 장식적인 느낌이 났으며, 특히 드뷔시가 좋아하지 않았던 고급 살롱의 분위기가 나는 것을 참을 수 없었다고 한다. 드뷔시는 훗날 좀 더 어울리는 편성으로 편곡할 것을 기약하였으며, 이후 쳄발로와 플루트, 클라리넷, 피아노, 현5부의 관현악버전으로 편곡하여 1912년 발표하였다. 바이올린용의 편곡 버전도 자주 연주되는 곡이다.

왈츠보다도 느리게

우리나라에서 이 곡은 일반적으로 ‘렌토보다 느리게’(La plus que lente)라고 번역하지만, 굳이 직역을 하자면 ‘느린 것(lente) 보다도 더(La plus que)’ 정도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영어권에서는 이를 직역하여 “The more than slow”라고 제목을 붙이기도 하는데 단순히 느리게 연주하라는 뜻은 아니다. 맥락상 ‘렌토’는 느린 왈츠 장르를 뜻하는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영어권에서는 의역으로 ‘왈츠보다도 느리게’(The even slower waltz)라는 제목을 뜻하기도 한다. 이 곡에서도 알 수 있듯이 드뷔시는 항상 자신의 곡에 표제를 붙일 때 매우 신중하게 접근하였고 곡을 예리하게 표현할 수 있는 제목을 택하려고 노력하였는데, 이 사실을 감안하면 당대 프랑스 사교계에서 유행하던 느린 왈츠의 영향력에 대한 자신의 반응을 드러내려 했던 것으로 추측할 수 있다.

리카르도 발라카, 〈예배당에서의 춤〉

ⓒ Ricardo Balaca y Canseco / Wikimedia Commons | Public Domain

드뷔시는 자신의 벽난로 앞에 작은 왈츠 장식물을 두고 있었는데, 혹자는 드뷔시가 아마도 이것으로부터 곡의 영감을 얻었을 것이라고 말한다. 어떤 이들은 드뷔시의 앞선 발라드 작품과 이 작품의 유사성을 지적하기도 한다. 혹은 집시 바이올린 연주의 권위자였던 바이올리니스트 레오니와의 만남이 이 작품에 영향을 끼쳤을 수도 있다. 곡은 세 박자의 빠르지 않은 왈츠풍이다. 우아하면서도 위트가 있는데, 안정된 세계의 묘사가 다양한 악구를 통해 아름답게 펼쳐진다. 다이내믹의 변화와 템포 루바토(tempo rubato, 자유로운 템포)라는 지시어는 연주자가 곡을 매우 유동적으로 해석할 수 있게 한다. 드뷔시가 곡의 아고긱스(agogics, 연주의 속도법)에도 매우 세심하게 신경을 써 작곡하였기 때문에, 연주하기에는 다소 어렵다는 평이다. 이에 대한 예로 곡 앞머리에 몰토 루바토 콘 모르비데차(molto rubato con morbidezza, 좀 더 자유로운 템포로 부드럽게)라는 나타냄말이 붙어있는데, 이것으로 알 수 있듯이 드뷔시는 곡 자체가 가진 유동성에 더해 연주의 유동성을 고무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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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진영 집필자 소개

성신여자대학교 음악대학 작곡과 작곡전공 졸업 후 서울대학교 대학원에서 음악학 석사를 졸업했다. KBS 클래식FM의 작가를 역임하였다.

출처

클래식 백과
클래식 백과 | 저자이보경 외 전체항목 도서 소개

클래식 음악의 개요는 물론, 작곡가와 음악에 담긴 이야기들까지 세세하게 풀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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