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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애와 이력

일본의 영화배우. 1973년 오이타(大分) 태생으로 1986년 미스 하라주쿠(原宿) 콘테스트에서 그랑프리를 수상하면서 연예계 입성하였다. 2년 뒤 가네코 슈스케(金子修介)의 <1999년의 여름방학>(1999年の夏休み, 1988)으로 배우로 데뷔하였다. 하기오 모토(萩尾望都)의 만화 『토마의 심장』(トーマの心臓)을 영화화한 이 작품은 세기말 산골 학교를 무대로 4명의 소년들에게 일어나는 미스터리한 사건을 다룬 판타지영화다. 후카츠 에리는 여기서 미소년 역할을 맡아 이목을 집중시켰다. 후카츠 에리는 다음 해, 학원공포영화 <만월의 입맞춤>(滿月のくちづけ, 1989)으로 로마 국제 판타스틱 영화제에서 여우주연상과 일본 아카데미상 신인배우상을 수상하며 배우로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하였다. 이후 <악마의 키스>(惡魔のKISS, 1993)와 <젊은이의 모든 것>(若者のすべて, 1994) 등 TV드라마에서 인기를 얻으며 대중적 인지도를 높여갔다.

작품세계

1990년대 중반, 후카츠 에리는 모리타 요시미츠(森田芳光) 감독의 <하루>(ハル, 1996)로 배우경력의 도약을 이뤄냈다. <하루>는 PC통신을 매개로 한 사랑 이야기로 흥행에서도 큰 성공을 거뒀다. 이 영화에서 그녀는 약혼자를 사고로 잃고 아버지와 단 둘이 살아가는 인물을 맡아 소통의 어려움을 겪는 현대인들의 소외감을 호소력 있게 전달하여 일본 아카데미와 요코하마 영화제를 비롯한 다수의 영화제에서 주연상을 휩쓸었다.

1997년부터는 후지TV의 인기 드라마 <춤추는 대수사선>(踊る大搜査線)에 출연하면서 모토히로 카즈유키(本広克行) 감독과 인연을 맺게 되었고, 다음해 영화화된 <춤추는 대수사선>(踊る大搜査線, 1998)부터 <춤추는 대수사선 더 파이널>(踊る大捜査線 THE FINAL 新たなる希望, 2012)까지 총 4편의 시리즈 영화에 모두 출연하였다. 후카츠는 오다 유지(織田裕二)의 파트너 여형사 역을 맡아 귀여우면서도 지적인 이미지를 선보이며 흥행 배우로서의 타이틀을 얻게 되었다.

2000년대 초반까지 후카츠는 TV와 스크린을 오가며 비중있는 역할을 꾸준히 선보였고 그 중에서 몇 편의 TV드라마가 크게 히트하면서 청춘스타의 입지를 다졌다. 2005년 작 <박사가 사랑한 수식>(博士の愛した數式 )은 그의 팬층을 한층 넓히는 계기가 되었다. 오가와 요코(小川洋子)의 동명소설에 기초한 이 영화는 사고로 단기기억상실증에 빠진 수학교수와 그를 돌보는 가정부 그리고 그녀의 아들간의 우정을 그려낸 작품이다. 여기서 후카츠는 가정부 일을 하며 홀로 아들을 키우는 순수하고 따뜻한 심성의 싱글 맘을 안정적인 감성으로 연기하여 팬층이 중, 장년층까지 넓어지는 계기를 마련하였다. 2008년에는 코미디의 장인인 미타니 고키(三谷幸喜)의 연출작 <매직 아워>(ザ マジックアワ)에서 조직원과 내연의 관계에 빠진 조직 보스의 여자 역할을 맡아서 춤과 노래 실력을 겸비한 허술하고 코믹한 악녀로 코미디 배우로서의 재능도 선보였다.

후카츠 에리는 다작 배우는 아니었지만 꾸준히 좋은 작품과 만나는 행운이 따랐다. 2010년대에 들어 후카츠의 가장 주목할 만한 작품으로 <악인>(悪人, 2010)을 들 수 있다. 요시다 슈이치(吉田修一)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 이상일(李相日) 감독의 <악인>은 그해 일본영화계에서 20여개의 상을 휩쓸며 최대의 화제작으로 떠올랐다. 여기서 살인자와 금단의 사랑에 빠지는 여주인공을 맡은 후카츠 또한 섬세한 감정 연기로 극찬을 받으며 몬트리올영화제에서 여우주연상 수상을 비롯해 일본 내 여우주연상을 휩쓸며 연기파 여배우로 명성을 높였다.

2011년에는 <멋진 악몽>(ステキな金縛)으로 미타니 고키 감독과 다시 한번 작업하였다. <멋진 악몽>은 유령을 증인으로 내세운 법정 코미디물로 일본 개봉 당시 막강한 할리우드 블록버스터들을 연이어 누르고 4주간 박스오피스 연속 1위를 기록했으며 일본 아카데미영화제에서 10개 부문상을 수상하며 대중과 평단의 고른 지지를 얻은 작품이다. 여기서 후카츠가 맡은 더 이상 물러날 곳이 없는 연패 기록의 변호사 역할은 코믹하게 소화해냈다.

2015년에는 구로사와 기요시(黒沢清) 감독의 <해안가로의 여행>(岸辺の旅)에서 아사노 타다노부(浅野忠信)와 함께 주연을 맡았다. 후카츠가 맡은 인물은 남편과 사별하고 건조하게 살아가는 피아노 교사 역할이다. 여기서 그녀는 실종된 지 3년 만에 집으로 돌아온 남편을 담담하게 맞이하고 그와 마지막 여행을 떠나는 아내 역할을 절제된 감정으로 고요하게 연기하였다. <해안가로의 여행>은 구로사와 기요시에게 칸영화제 주목할만한 시선 부문 감독상을, 후카츠 에리에게는 키네마준보 여우주연상과 다카사키영화제 여우주연상을 안겨주었다. 후카츠 에리와 아사노 타다노부의 연기에 대해 “두 사람의 연기력 덕분에 판타지 같은 스토리에 단단한 현실감이 성공적으로 자리 잡았다”(『재경신문 財経新聞』)는 등의 호평이 쏟아졌다. 후카츠의 가장 최근작은 미시카와 미와(西川美和) 감독의 <오랜 변명>(永い言い訳, 2016)이다.

14세의 나이에 연예계에 입문한 후카츠 에리는 이후 20여 년간 영화와 TV에서 주연배우로 성공적인 경력을 쌓아왔다. 그녀는 어수룩하지만 사랑스러운 캐릭터로 대중들에게 친근하게 다가간 스타이면서 동시에 진지한 영화에서 정적인 정극연기를 선보여 폭넓은 역할소화력을 가진 연기파배우로 평가받고 있다.

작품목록

<1999년의 여름방학>(1999年の夏休み, Summer Vacation 1999, 일본, 1988)
<스테이 골드>(Stay Gold, 1988년, 일본)
<만월의 입맞춤>(満月のくちづけ, Kiss of the Full Moon, 일본, 1989)
<한 여름의 지구>(真夏の地球, District of Summer, 일본, 1991)
<생일 선물>(Birthday Present, 일본, 1995)
<하루>(ハル, Haru, 일본, 1996)
<춤추는 대수사선>(踊る大搜査線, Bayside Shakedown, 일본, 1998)
<스페이스 트래블러>(スペ-ス トラベラ-ズ, Space Travelers, 일본, 2000)
<아수라>(阿修羅のごとく, Like Asura, 일본, 2003)
<춤추는 대수사선 극장판 2: 레인보우 브릿지를 봉쇄하라>(踊る大捜査線　THE MOVIE２　レインボーブリッジを封鎖せよ!, Bayside Shakedown The Movie 2, 일본, 2003)
<박사가 사랑한 수식>(博士の愛した數式, The Professor And His Beloved Equation, 일본, 2005)
<서유기 극장판>(劇場版 西遊記, The Adventures of Super Monkey, 일본, 2007)
<매직 아워>(ザ マジックアワ, The Magic Hour, 일본, 2008)
<에키로>(Ekiro, 일본, 2009)
<여자 이야기>(女の子ものがたり, Your Story, 일본, 2009)
<하와이언 레시피>(ホノカアボーイ, Honokaa Boy, 일본, 2009)
<춤추는 대수사선 3>(踊る大捜査線 THE MOVIE 3 ヤツらを解放せよ！, Bayside Shakedown The Movie 3, 일본, 2010)
<악인>(悪人, Villain, 일본, 2010)
<멋진 악몽>(ステキな金縛り, Once in a Blue Moon, 일본, 2011)
<춤추는 대수사선 더 파이널>(踊る大捜査線 THE FINAL 新たなる希望, Bayside Shakedown The Movie 4: The Final, 일본, 2012)
<기생수>(寄生獣, Parasyte: Part 1/ Part2, 일본, 2014/ 2015)
<해안가로의 여행>(岸辺の旅, Journey to the Shore, 일본, 2015)
<오랜 변명>(永い言い訳, The Long Excuse, 일본, 2016)